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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큰 숲 작은 집ABE 전집 2024. 6. 15. 14:58
위 표지는 1932년 초판본 표지이며, 위는 책을 감싸고 있는 종이 표지에 그려진 삽화다. 초판본 삽화는 적혀 있는 것처럼 Helen Sewell이 맡았다. 허나 한국도 그렇겠지만 이후 가장 유명해진 삽화는 Garth Williams가 그린 다음 판본의 삽화들이다.------------------------------ABE전집을 시작으로 이 초원의 집 연작의 표지는 거의 모두 똑같은데, 그런 미국에서 나온 원작이 그렇기 때문일 것이다. 이건 일본도 마찬가지다. 다만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유독 이 ABE 전집만은 표지의 경우 원전을 그대로 가져다 쓰지 않고 한국 삽화가가 모사를 했다. 그것도 ABE 전집에 실린 다른 두 권을 보면 꽤 정성을 들인 걸 알 수 있는데, 사실상 ABE 전집에서, 표지 삽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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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큰 숲 작은 집ABE 전집 2024. 6. 8. 08:46
이 책의 원래 제목은 Little House in the Big Woods다. 로러 잉걸스가 쓴 연작 9권 중 첫 번째 책으로 1932년 출간되었다. 로러의 딸이 평소 어머니가 들려주던 이야기를 듣고 책을 쓸 것을 권했고,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연작을 마무리지은 것은 로러의 손녀라고 한다. 굳이 제목을 번역하자면 "큰 숲의 작은 집" 정도가 될 것인데, 동서문화사 특유의 작명법이라고 할까, 정말 누가 그렇게 했는지 궁금할 때가 많은데, 조사를 떼어버리고 저런 제목을 붙임으로서, 국민학교 4학년 무렵 저 책을 처음 봤을 때, 아니 ABE 전집을 처음 봤을 때 제목부터 강렬하게 머리에 남게 되었다. 주인공 로러는 여기서 6세 무렵으로, 위스콘신에서 부모, 언니, 그리고 여동생과 함께 통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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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진실번역어(飜譯語) 2024. 5. 23. 14:37
'사실'은 '실제로 있었던 일' 자체를 말하고, '진실'은 '거짓이 없는 사실'을 의미한다. 사실은 감각의 영역이고 진실은 감정의 영역이다. 눈에 보이는 현상이 사실이라면 그 사실에 감정을 실어 옳고 그름의 형상을 입히는 현상이 진실을 결정한다------------------------a fact VS the truth‘총체적 사실’이 ‘진실’이라면, ‘부분적 진실’은 ‘사실’이다. ‘사실’에 해당하는 영어단어 fact에는 부정관사 a가 붙는다‘진실’ 에 해당되는 영어단어 truth에는 정관사 the가 붙는다. 일곱 명의 장님이 만난 코끼리는 각자의 관점에서 모두 '사실'이지만, '진실'이라고 볼 수없다----------------‘진실’의 반대말은 ‘허위’ 혹은 ‘거짓’이다‘사실’의 반대는 ‘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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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맥주번역어(飜譯語) 2024. 4. 24. 17:00
Hof는 독일어로 농가, 농장, 안마당), 궁정 등을 뜻하는데, 독일에서는 그냥 하우스(haus)처럼 건물이나 집의 의미로 큰 제약없이 쓰이는 단어라고 한다. 뮌헨의 대표적인 양조장으로 호프브로이하우스(Hofbräuhaus)가 있다. 호프는 궁정, 브로이는 양조장, 그리고 하우스는 그냥 장소/건물을 뜻하는데, 굳이 말하자면 궁정 납품 맥주 양조장, 궁정 인증 양조장 이런 뜻이 될까. 맥주 양조장에 다소 과장해서 광고하는 의미를 담아 이 호프라는 말을 많이 붙여 써왔다고 하는데 그런데 한국에서는 주로 500cc들이 생맥주를 파는 집을 호프집이라고 부른다. 이 호프라는 이름을 호프브로이하우스에서 가져왔다는 일설이 있다. 이미 1970년대 독일 유학파들에 의해 한국에 생맥주 = 독일 이라는 인식이 퍼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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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참가, 참여번역어(飜譯語) 2024. 4. 23. 22:39
참석(초대받은 행사) 참가(큰 행사에 구경을 감. 출전 포함) 참여(자발적으로 의무감을 갖고/혹은 경기나 행사에 가는 것도) 출전(선수 자격)X "참석"은 "초대를 받은 어떤 모임이나 자리에 참여함"을 뜻하며 보통은 구체적이고 친밀한 모임에 함께하는 것을 나타낸다. 어떤 소규모 행사 장소에 나타나 그 자리를 채워준다는 의미가 있다. "참가"는 "어떠한 모임이나 단체와 관련하여 규모가 큰 행사에 구경을 감, 들어감"을 뜻한다. 운동 경기에 출전하는 것도 포함이 되는데, 본인이 주체적으로 활동을 한다면 참석보다는 참가에 더 가깝다. "참여"는 "어떤 일에 자발적으로, 의무감을 갖고 끼어듦"을 뜻한다. 참가보다는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느낌이다. "행사에 참석했다"는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비교적 작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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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아이들만의 도시ABE 전집 2024. 4. 20. 11:49
차례와 대략적인 줄거리 죽은 도시가 살아서 끓는다. 어른이 없는 도시 아이들의 힘은 엄청난 활화산. ----------------------- 고양이 꼬리에 달린 자명종 틴페틸에는 오스칼이라는 14살 된 남자 아이가 이끄는 아이들 무리로 조용할 날이 없다. 이 이야기의 화자와 토마스는 13살이며 친한 친구 사이로, 오스칼과 다른 아이들의 폭주를 막으려고 애를 쓴다. 화자인 "나"는 장래 희망이 전문 기술자이며 평소에도 많은 관련 서적을 읽는다. 그러던 어느 날 오스칼의 부하 윌리가 페터라는 수코양이의 꼬리에 자명종을 매달았고, 깜짝 놀란 페터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마을을 엉망진창으로 만든다. 읍장을 비롯한 어른들은 어떻게 해서든 결판을 내야 한다며 결의를 다진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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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번역어(飜譯語) 2024. 4. 18. 12:42
불에 구운 그릇/용기는 크게 earthenware/clayware와 porcelain로 구분한다. 전자는 섭씨 1000~1200도 이하로 구웠고 후자는 1200~1400도에서 구웠다. 굽는 온도가 이렇게 200도 이상 차이가 나면 사용된 재료의 화학적 구조가 바뀌는 유리화가 진행되고, 결과적으로 미세한 공기 구멍이 없이 액체가 물이 스며들거나 빠져 나가지 않는 그런 용기가 된다. 이런 분류에 따르면 우리가 보통 이야기하는 토기, 옹기, 도기는 earthenware이며 자기/사기는 porcelain다. 우리가 보통 이야기하는 도자기는 도기와 자기를 합쳐 부르는 표현이다. 가장 원시적인 그릇인 토기는 신석기 시대부터 만들어진 질이 떨어지는 용기이며 굽는 온도가 700~800도 이하다. 흔히 도기/자기를 뜻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