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8x90
Hof는 독일어로 농가, 농장, 안마당), 궁정 등을 뜻하는데, 독일에서는 그냥 하우스(haus)처럼 건물이나 집의 의미로 큰 제약없이 쓰이는 단어라고 한다. 뮌헨의 대표적인 양조장으로 호프브로이하우스(Hofbräuhaus)가 있다. 호프는 궁정, 브로이는 양조장, 그리고 하우스는 그냥 장소/건물을 뜻하는데, 굳이 말하자면 궁정 납품 맥주 양조장, 궁정 인증 양조장 이런 뜻이 될까. 맥주 양조장에 다소 과장해서 광고하는 의미를 담아 이 호프라는 말을 많이 붙여 써왔다고 하는데
그런데 한국에서는 주로 500cc들이 생맥주를 파는 집을 호프집이라고 부른다. 이 호프라는 이름을 호프브로이하우스에서 가져왔다는 일설이 있다. 이미 1970년대 독일 유학파들에 의해 한국에 생맥주 = 독일 이라는 인식이 퍼졌고, 이 때문에 서울을 비롯한 도시 중심가에 "베르린(베를린의 일본식 발음) 호프"등 독일 지명을 붙인 술집이 종종 보였다는 것이다.
신문을 검색해보면 1986년 11월 5일에 OB맥주가 서울의 동숭동 대학로에 ‘OB호프’라는 이름의 생맥주 체인점을 열면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그 효시라는 기사를 발견할 수 있다. OB호프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그 뒤로는 생맥주집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런데 맥주를 빚을 때 특유의 쓴맛과 함께 품종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제공하는 식물의 이름이 영어로 홉(hop)이다 독일어로는 Hopfen이다.
한국의 호프집을 이 홉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독일어 쪽에서 관련을 찾는 게 더 맞는 것 같다.
728x90'번역어(飜譯語)'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시, 섀시 (0) 2024.06.19 사실과 진실 (0) 2024.05.23 참석, 참가, 참여 (0) 2024.04.23 그릇 (0) 2024.04.18 커튼(Curtain)을 우리말로 하면 (2) 2024.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