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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래 러시아 제목은 Сережа이며, 주인공 이름인 '세료자'다. 로마자로 표기하면 Seryozha나 Serioja 쯤 된다. 그리고 저자는 1905년 3월 20일에 태어나 1973년 3월 3일 세상을 떠난 베라 표도로브나 파노바(Вера Фёдоровна Панова)인데 영어권에서는 보통 베라 파노바라고 불리며 대단히 유명한 작가다.
<파파>는 1955년 발표되었고 1960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유튜브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공산주의나 이념과는 상관없이 따뜻하고 감동적인 영상을 볼 수 있다. 이 책의 영어 번역판 제목은 "Time Walked"라고 하며, 영화판의 영어 제목은 "A Summer to Remember"이다.
지금까지 일본어 중역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처음에 번역자에 대해 소개했듯이 한국판은 아마도 러시아 원전번역이 아닐까 생각된다. 다만 장정과 삽화는 일본판을 그대로 가져온 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사랑하는 파파: 세료자 이야기(大好きなパパ : セリョージャ物語)라는 제목으로 理論社 ジュニア・ライブラリー(주니어 라이브러리) 1978년 11월 판으로 처음 소개되었다. 번역자는 金光節 (Kanemitsu Setsu)라고 하는데, 다만 삽화가는 C・B・ザーディール (C.B. Sadil)이라고 표기된 곳도 있고, エル・ポドリャススカヤ 로 표기된 곳도 있어서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인터넷에는 이 삽화가의 정체를 찾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데, 거기에는 러시아어 판본을 읽을 수 있는 곳도 소개되어 있고, 거기 나오는 삽화와 <파파>의 삽화가 닮은 듯 다르다는, 혹은 컴퓨터 화면으로 구분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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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그러니까 내가 10살 무렵 이 책을 처음 읽었는데 내용이 워낙 잔잔하고 재미가 없어 한 두 번 읽고 그만 둔 기억이 있다. 아니, 애초에 그 나이에 내용을 따라가기가 좀 어려웠는데, 아니 애초에 왜 제목이 파파인지, 러시아라면서 왜 아빠랑 엄마를 굳이 파파, 마마라고 부르는지조차 알 수 없었던 것이다. 훨씬 나중에서야 역사적 배경 등을 알게 되니, 주인공 세료자의 친아빠는 2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했고 그런 사실조차 제대로 알 수 없을 정도로 어린 세료자에게 새아빠를 소개사려는, 그러니까 재혼하려는 엄마의 입장 같은 게 초반부 내용이라는 걸 겨우 깨닫게 되었다. 엄마의 재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이의 성장 이야기라는 것.
세계대전이 끝나고 승전국으로서 새롭게 공산주의 세계를 건설해가는 그런 이야기도 조금 나오고, 그런 분위기도 엿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러시아 판 
일본판 
한국판 겨우 떠올랐는데, 표지의 저 장면은 마지막에 트럭의 엄마 옆에 올라타고 다 같이 파파가 새로 발령받은 개척지로 떠나는 장면이었다. 한겨울 눈발이 휘날리는데, 자리가 모자라서 파파는 화물칸에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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