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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도움을 빌어 내용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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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그 두려움이라는 것이
바로
나 자신이었다.
전화 소동
'여섯 눈' 부르그메이스텔 교장에 의하면, 교육장 니콜라이 페르디난도비치 폰 류스티히 백작이 학교에 방문할 예정이다. 그리고 주인공의 3학년 학급은 그때 국어 받아쓰기를 할 것이다. 티푸스에 걸려서 공부가 많이 뒤떨어진 친구 티모샤를 위해 주인공은 꾀를 낸다. 노끈을 서로 발에 맨 후 한 번 잡아당기면 콤마, 두 번은 감탄표 같은 식으로 신호를 주기로 한 것이다. 그것을 보고 다른 아이들도 재빨리 선을 이어대었다. 작고 재빠른 곱슬머리의 무냐 블로힌, 낙제를 떡 먹듯이 하는 브가이, 뭐든지 맨 꼴찌에 울보 어리광쟁이 겁쟁이인 쥬쟈 꼬젤리스키, 학교에서 으뜸가는 게으름뱅이에다 꾸물거리기만 하는 '딱부리' 바벤티코프 형제, 성상에 수없이 입 맞추어 받아쓰기를 위한 기도를 하던 즈예프 등 - 주인공은 학급에서 가장 받아쓰기에 능한 학생이었고 모두 그를 믿었다.
받아쓰기가 끝나고 아이들은 고맙다는 말을 했다. 쥬자 꼬젤리스키는 비둘기를 한 마리 주겠다고 했고, 바벤티코프 형제는 건포도를 모자 하나 가득 가져다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는...
'이 날 : 숲과 늪에서 군사를 이끌고 떠난 용감한 장군 이골리는? 적의 군사가 진을 친 들판 한가운데에? 불길한 먼지가 뽀얗게 ? 이는 것을 보고!'
- 쥬쟈 꼬젤리스키
'이날숲, 과 늪? 에서 군사를 이끌고, 떠난. 용감한 장군 이골리는 적의 군사!가 진을, 친 들판 한가운데에 불길한 먼지가? 뽀얗, 게 있는 것을 보, 고 이렇게 말했다 조, 국에 목숨을 바치는 것은 : 내가, 바라는'
- 알렉산더 바벤티코프
친구들과 글씨 쓰는 시간차를 미처 계산하지 않았던 것이다. 주인공은 답례로 흠씬 두들겨맞아 갈빗대가 아파서 며칠간 기침을 할 수도, 한숨을 쉴 수도, 재채기를 할 수도 없게 되었다. 나흘 만에야 학교에 나갔고 전화 사건은 널리 퍼졌지만 '여섯 눈'은 모른 척 하고 있었다. 시치미를 떼지 않으면 특별한 관계로 그가 역성 들어주는 바벤티코프 형제나 그리고리 즈예프에게도 벼락을 내리지 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2년이 지나 5학년이 되었을 때 또 다른 재난이 닥쳐왔다. 전화 사건을 되새기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주인공이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심한 벌을 받게 되는 사건이었다. 중학교에 온 신부로 인해.
'그래 그래' 선생님
멜레치 신부는 곧 거짓임이 드러나고 마는데도 착하고 좋은 사람인 체하기를 좋아했다. 친구도 적도 모두 사랑해야 한다고 듣기좋은 말을 조용히 하면서,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얼굴을 붉히며 화를 낸다. 그리고 그는 수업 중 언제나 뭔가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어서 턱수염을 한데 모아 잡고 한 곳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꿈이라도 꾸는 듯한 투로 "그래. 그래. 그래. 그래."를 되풀이했다.
어느날 '나'는 신부가 수업 중에 '그래'를 몇 번이나 하는지 세어보기로 하고 일일이 손끝에 침을 묻혀가며 책상 위에 숫자를 적는다. 그것을 보고 그리고리 즈예프도 함께 세기 시작하는데, 마구 엉터리로 세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는 짜증이 나서 눈치를 주다가 둘 다 신부에게 걸리고 만다. '나'는 신부의 앞에서 제대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해 더욱 일이 꼬이게 되고, '여섯 눈'에게도 찍혀서 '수난의 방'으로 가게 된다.
쥬쟈의 잘못
'수난의 방'에는 쥬쟈 꼬젤리스키가 먼저 와 있었다. '여섯 눈'의 설교를 들어본 바로는 쥬쟈는 성적표를 위조해서 아버지에게 사인을 받고 다시 위조 흔적을 지우려다가 실수를 하여, 아예 성적표를 분실한 것으로 위장하려고 했다. 하지만 성적표를 땅에 묻고 가버렸을 때, '여섯 눈'이 기르는 개 '에스힐'이 그것을 다시 파내어 '여섯 눈'에게 가져다주어 들통이 나버렸던 것이다.
이제 주인공의 차례. '여섯 눈'은 주인공이 교회 의식을 우습게 여기고, 얌전한 즈예프를(사실 즈예프는 나쁜 말과 욕지거리 잘하기로 이름이 알려진 아이였다)꾀어 나쁜 짓을 하게 만들었으며, 받아쓰기 시간에 신호기를 만들어(그는 전화 얘기를 다시 꺼냈다.) 반 친구들이 빵점을 맞도록 일부러 잘못된 신호를 보낸 아주 나쁜 학생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뿐 아니라 쥬쟈 꼬젤리스키가 한 짓도 주인공이 부추킨 것이라고 했다. '나'는 2주일 동안 정학 처분을 받는다.
우울한 마음으로 돌아오다
'나'는 몹시 우울한 마음으로 집으로 갔다. 정학 처분을 받은 것을 알면 어머니는 몸져 누울 것이다. 어머니는 본디 겁먹거나 울먹거리는 성질은 아니었으나 자식이 퇴학을 맞게 되는 일만은 죽는 일보다 더 두려워했다.
꼬마 도둑 트인디린델
어머니는 좀처럼 놀라거나 겁먹지 않는 성격이어서 '여섯 눈' 말고는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는 듯했다. 3년 전, 셀세네비치 부인이 남편과 함께 키에프에 가 있었을 때 어머니가 여름동안 집을 대신 봐준 적이 있었다. 어느날 어머니는 셀레네비치 부인의 집에서 도둑과 맞닥뜨리게 된다. 열 일곱 살쯤 되어보이는 누더기를 걸친 도둑에게 어머니가 차분하게 훈계를 하자 도둑은 화분을 집어 던지지만 어머니는 눈 깜짝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달려왔지만 어머니는 도둑이 멀리 도망 가버렸다고 했다. 이윽고 모두 사라지자 어머니는 숨어있던 도둑을 다시 나오게 해주었다.
도둑은 감사를 표하기는 커녕 침을 뱉고 욕설을 늘어놓았다. 어머니는 불쌍하다는 눈길로 쳐다보며 마룻바닥을 청소하고 도둑 '트인디린델'에게 먹다 남은 음식을 주었다. 이튿날 아침 그는 떠났고, 석 달 후에 어머니가 집에 왔을 때 다시 만나게 되었다. 주인공이 성홍열에 걸려 치료를 받느라 집안 살림이 거덜날 무렵이었다. 그 날 밤 그는 마치 옛날부터 아는 친구처럼 집에 쓱 찾아와 지폐 다발을 내밀지만 어머니는 치우라며 호통을 쳤다.
그는 사라졌지만 얼마 안되어 또 주인공네를 찾아왔다. 그러면서 어느새 가족처럼 들락거리게 되었다. 1년 내내 남의 빨래를 하느라 물이 많이 필요한 어머니를 위해 멀리 있는 수도까지 물을 길러 가서 물통에 물을 채워주기도 했다. 일요일마다 '나'는 어머니 심부름으로 트인디린델과 함께 장을 보곤 했다.
어머니와 포머 아저씨
어머니는 남의 집 빨래를 하는 것을 유일한 수입으로 힘들게 살았지만 자존심이 강해서 이웃 사람 누구와도 말하지 않았고 옷을 단정히 입었다. 남들이 알지 못하게 밤에 몰래 빨래했고 낮에는 다림질대 옆에 서있었다. 방은 좁지만 언제나 예쁘게 꾸며져 있었고 깨끗했다. 그 많은 일을 하느라 어머니는 두세 시간 밖에 자지 않고, 자존심이 강하여 남에게 머리를 숙이는 일을 가장 싫어했다. 어머니는 까다로운 성격이 아니었고, 고골리나 크비트카 오스노비야넨꼬의 작품을 읽어주면 크게 웃곤 했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아름다운 우크라이나 말을 쓰지도 않았고, 웃음을 보이는 일도 없었다. 다른 사람들과 잘 사귀지 못하는 어머니는 혼자 있을 때는 늘 슬픈 빛을 띠고 있었다.
'나'는 학교에서 돌아와 모든 것을 말하려 했지만 어머니는 오랜만에 포머 외삼촌이 방문했다며 즐거워하고 있었기에 도저히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철없는 주인공은 포머 아저씨가 가져다 준 고슴도치를 다른 아이들에게 자랑 해보이며 잠시 슬픔을 잊지만 곧 미뤄둔 말이 떠올라 몰래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는 하나 밖에 없는 남동생인 아저씨를 포머라고 편하게 부르며 아무렇게나 대했지만 이상하게 포머 아저씨는 어머니를 아주 어려워하며 호칭도 카테리나 오시포브나 라고 어마어마하게 부르고, 어머니 앞에서는 언행을 아주 조심하곤 했다. 아저씨는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나'는 깜박 잠이 들어버렸다.
또다시 학교에서
이튿날 아침, 문득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고 있으면 모두 해결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학교로 향한다. 새삼 학교생활의 소중함을 느끼며 일찍가서 예습도 열심히 했다. 다행히 들키지 않고 수업시간을 무사히 맞는다.
무냐 뒤에 숨어서
무냐 블로힌이 자기 자리에 '나'를 앉게 하고 양팔을 벌려 간막이 노릇을 해주었다. 프랑스어 시간, 기하 시간이 끝나고 역사시간이 돌아왔다. 하지만 여느때처럼 '짐승 같은 녀석, 게으름뱅이, 핀치 몬치, 담장 위의 딱정벌레'같은 욕을 하는 핀치 몬치 = 이반 미트로파누이치 선생님이 들어오는 대신 '여섯 눈'과 새로운 선생님이 등장한다. 이골리 레오니드비치 구지마 칼체프스키 선생은 전제 군주에 대해 제대로 된 호칭을 쓰지 않고 이름만 부르는 경우엔 1점을 주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무시무시한 선생이었다. 핀치 몬치 선생이 쫓겨났다는 소리가 아이들 사이에서 돈다.
'학교 안에 들어오지 못함'
북러시아 아르한겔스크에서 이사온 티모샤는 말더듬이에 사투리를 썼고, 주근깨투성이에 귀가 크고 아무에게도 인기가 없었다. 하지만 '나'와는 아주 친했다. 이상하게 티모샤는 '나'와 이야기할 때만은 말을 더듬지 않았다. 티모샤는 이상한 북러시아 사투리로 온갖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실감나게 해주곤 했다. 티모샤는 공상 속에서 용감한 항구의 세관원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만들어 내었고 '나'는 한동안 그것을 믿고 있었다. 티모샤와 주인공이 사는 건물 뒤뜰에는 깊은 통이 하나 놓여져 있었는데, 둘은 그 '쓰레기통' 바닥에 누워 온갖 이야기를 소곤거렸다. 티모샤가 상황이 잘 풀린 것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자 주인공의 마음도 가벼워진다. 새벽에 집을 뛰쳐나오느라 돈도 도시락도 없었던 '나'는 외상으로 빵을 사먹으려다가 프로시카 선생에게 걸린다. 선생은 '외부 사람은 들어오지 마시오'라는 문구를 못 보았냐며 '나'를 다그치고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준다. 뿐만 아니라 정학이 아닌 퇴학으로 이미 결정이 났다는 말까지 듣는다.
'나'는 외투 보관소로 내려가 완전히 외부인 취급을 당하며 쫓겨난다. 프로시카 선생은 모자에서 학교 기장을 잡아 뜯어버린 후 모자를 건넨다.
싸움과 승리의 감격
어머니는 교모의 기장을 아주 소중히 여겼다. 흰 떡갈나무 잎사귀 기장이 달린 모자를 쓴 사람은 언젠가는 틀림없이 훌륭한 변호사나 의사가 될 수 있고 그 모자를 쓰지 못한 사람은 불량배가 되어 추운 밤 항구의 잔교 밑에서 헛된 죽음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기장이 달리지 않은 모자를 쓰고 집에 들어간다는 것이 죽기보다 무서웠다. '나'는 또 말하는 것을 미루고 월요일 아침에 털어놓기로 생각한다. '나'는 자기만의 비밀공간 '빅웜'으로 들어가 기장이 뜯긴 불쌍한 모자를 통 안에 집어넣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의 누나 마루샤는 어머니보다 더 무서운 존재였다. 여학교에서 늘 첫째일 뿐 아니라 셀세네비치 부인의 조카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며 매달 4루블리씩 돈도 벌었다. 그녀는 '완전히'라든가 이웃 사람이 아무도 쓰지 않는 '...의 입장으로는' '지성' '개인'이니 하는 까다롭고 어려운 말을 좋아했다.
누구나 성실하고 얌전하다는 평을 받는 마루샤에 비해 동생은 그런 누나를 전혀 닮지 않았다며 헐뜯었다. '나'도 마루샤처럼 되고 싶어 노력했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결국은 체념해버렸다. 3년 전, 마루샤는 교육적인 놀이 - 낭만적이라고 생각했던 여행놀이가 실은 지리공부였다 -에 주인공이 울음을 터뜨리며 달아나버리자 쓸모없는 녀석이라고 생각하곤 그 후 '나'에게 멍청이를 대하는 듯 말하게 되었다.
물을 길어 돌아오던 주인공은 평소 원수처럼 여기는 페촘킨 집안의 한 녀석을 만나게 된다. (페촘킨 집안과 주인공이 속한 '머크류히'는 서로 적대관계였다.) 그들은 '머크류히'들이 물통을 들고 곁을 지나가면 얼씨구나 하고 달려들어 물통에 침을 뱉고 흙을 던져 넣었다. 이 날도 운수 나쁘게 가장 싫은 녀석인 '이그가'을 만난다. '이그가'는 '나'의 물통에 마른 쇠똥을 넣고 침을 뱉었다. 그때 근처 병영에서 기르는 필리몬이라는 산양이 술에 취해 이그가에게 돌진하여 뿔 달린 머리로 연거푸 이그가를 들이받았다. 이그가가 힘을 쓰지 못하자 '나'는 물통의 물을 이그가에게 쏟아버리고 승리감에 취한다.
'나'는 걱정거리도 다 잊은 채 페촘킨 집안에 더욱 큰 복수를 하는 방법들을 열심히 궁리하며 잠든다.
크리스트 교도
일요일 아침. 마음은 다시 무거워졌다. '나'는 자신이 '진실'을 알린다면 퇴학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집을 나선다. 튠틴과 쥬쟈 꼬젤리스키에게 가서 '여섯 눈'에게 자신의 무고함을 알리도록 하는 것이다. 튠틴의 집에 가서 '나'는 애를 썼지만 돌아오는 것은 조롱과 모욕이 섞인 돈다발이었다. '나'는 돈을 집어 던지고 튠틴의 집에서 뛰쳐나왔다.
다음 집에 희망을
쥬쟈 꼬젤리스키는 그의 아버지에게 사냥감처럼 몰려 도망다니고 있었다. '나'는 그를 만나 이야기하기를 포기하고 대신 티모샤네 집에 갔다. 티모샤는 없었지만 여동생 리자와 그녀의 친구 료카 크륀지나가 있었다. 두 여자아이는 '나'의 옷에 묻은 흙을 털어주고 머리를 빗겨준다. 그러다 짝사랑 리타 바진스카야가 나타나자 '나'는 황급히 집을 나왔다. 핀치 몬치 선생님은 부재중인듯 했고 아무도 제대로 만나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진심어린 충고
절망과 피로 등이 뒤섞여 '나'는 한순간 정신을 잃었다. '나'는 친절한 노인들이 있는 집에서 깨어나 자조치종을 털어놓는다. 마르비나와 프란치스카 할머니는 어머니에게 사실대로 털어놓으라고 조언을 하고 털실을 감아 만든 딱따구리를 선물로 준다.
한때의 숨돌림
어머니는 포머 아저씨를 배웅하느라 집에 없었다. '나'는 무냐 블로힌에게 드라콘디디로 오라는 편지를 받고 다시 집을 나갔다. 드라콘디디의 가게에는 중학생들의 비밀 클럽이 있었다. '나'는 도중에 트인디린델을 만난다. 트인디린델은 도둑질을 그만두고 이름도 유쟈 시토크라고 새롭게 불리며 가구 제작소에서 일을 배우고 있었다. 그는 여자친구 틸랴도 사귀었고, 나쁜 말도 쓰지 않게 되었다. '나'는 그에게 드라콘디디로 가는 길이라는 말을 했다.
드라콘디디의 비밀 클럽
드라콘디디의 가게에 갔지만 드라콘디디는 처음으로 간 주인공이 하는 클럽 이야기를 있지도 않은 것처럼 일축해버린다. 잠시 후 무냐 블로힌이 '나'를 데리고 드라콘디디에게 돈을 내밀며 간단히 클럽에 입장을 시켜준다. 클럽은 호화롭기는 커녕 얼룩투성이 테이블과 더러움과 고약한 냄새가 가득한 곳이었다. 놀랍게도 티모샤도 잠시 후 클럽에 왔다. 티모샤는 '여섯 눈'의 머리를 깎아주는 이발사가 말을 잘 해주기로 했다며, 대신 200루블리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티모샤는 신부를 만나는 등 여러 모로 애를 썼으나 헛일이었다. 갑자기 핀치 몬치 선생이 클럽에 나타나 욕설을 차례대로 뱉었다. 그도 학교에서 쫓겨났다. 선생은 '나'에게 진실을 말해준다. 주인공이 학교에서 쫓겨난 것은 집안이 천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클럽 안에서 귀머거리 행세를 하는 끄나풀이 움직이자 선생과 무냐 블로힌과 티모샤, 그리고 나는 밖으로 나갔다.
달빛 아래 진실
알렉산드르 3세는 '하녀 자식' 포고령을 내려 노동자, 직인, 마부, 접시닦이, 점원, 짐꾼 등의 자식은 절대로 중학교에 넣지 못하게 했다. 문제는 쥬쟈 꼬젤리스키를 부추켜 성적표를 묻게 했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어머니가 튠틴 중령 미망인과 달리 집도 갖지 못했고 즈예프으 어머니처럼 목욕탕이나 술집을 하지도 않는 것이 문제였다. 바벤티코프 형제와 달리 가게를 하지도 않았고 시기즈문드 꼬젤리스키처럼 레스토랑 주인도 아니었다. 학교는 주인공과 같은 '하녀 자식' 6,7 명을 함께 퇴학시켰다. 핀치 몬치 선생님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섯 눈'이 뇌물을 받아먹는 짓들을 들춰내고 신문사에다 그 일을 써서 보내기도 했지만 검열에 막혔고, 문교부는 쓸데없는 일에 참견 말라고 호령했다. 선생님은 '나에게 하류층 사회에 난 평민일지라도 노예는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주인공이 집에 돌아오니 집에선 난리가 나있었다. 오랫동안 모습을 감춘 주인공이 혹시 물에 빠져 죽기라도 한 것이 아닌지 트인디렌델을 비롯하여 모두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전날 아침 학교에서 온 통지를 받았던 것이다. 포머 아저씨가 계셨을 때부터. 하지만 어머니는 어쩐지 차분했다. 마루샤처럼 불량배니 쓸모없는 멍텅구리니 하지도 않았고, 울부짖지도 않았다. '나'는 어머니에게 핀치 몬치 선생님에게 들었던 것을 모두 이야기 해주었다.
문득 어머니는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한 흥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 이제까지의 생활 이야기, 주인공이 태어나자마자 페테르스부르그에서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야기가 끝나자 어머니는 조개처럼 입을 다물어 버렸다. 처음으로 어머니의 얼굴이 눈물에 젖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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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정확히는 국민학교 4학년때 이 책의 "받아쓰기" 대목을 읽고 당황해던 기억이 난다. 러시아의 받아쓰기는 "철자"나 "맞춤법" 아니라 문장 부호(文章 符號)가 문제란 말인가! 그러면 러시아 학생들은 철자와 맞춤법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인가!
위에 나오지는 않지만 당시 포장이 안된 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구두 위에 고무 덧신을 신었다는 대목이 있는데 그 덧신 모습이 가끔 궁금했었다. 2년 전쯤, 피터 쿠싱 주연의 영국 영화에 나온 덧신을 보았다. 대강 그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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