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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막다른 집 1번지ABE 전집 2024. 10. 12. 12:46728x90
10. 막다른 집 1번지(The Family from One End Street, 1937)
이브 가네트(Eve Garnett), 조용만 역
역자 소개:
조용만(趙容萬, 1909년 3월 10일 ~ 1995년 2월 6일)은 대한민국의 영문학자, 기자, 문학가다. 호는 아능(雅能)이다. 조용만은 서울 출생이다. 부친 조재혁은 대한제국의 외국어 교육기관인 사역원 판관이었고 조용만이 태어날 무렵 한일합방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외증조부 오경석은 19세기 중반 역관으로 북경과 천진을 십수차례 오가며 개화사상을 김옥균 등에 전파한 초기 개화파였다. 이런 가족 배경으로 인해 조용만은 외국문화와 영어에 관심을 가졌다. 경성제일고보(현 경기고등학교)를 거쳐 경성제국대학교 영문과를 나왔다. 1932년 대학 나온 후 1년 간 무직으로 지내다 1933년 《매일신보》 학예부(오늘날의 문화부) 기자로 취직했다. 이후 해방때까지 10여년 간 학예부 기자로 일하며 당대의 문단, 미술계, 영화계, 음악계 등 문화예술인들과 교우하고 그들의 작품을 신문에 게재했다. 1933년에는 이상(李箱), 박태원, 정지용, 김기림, 이효석, 이태준 등과 함께 순수문학을 표방하는 구인회를 조직해 활동하기도 했다. 1945년 무렵에는 학예부장을 지냈다. 신문사에서 일하는 동시에 1933년부터 1942년까지 서울역 앞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에서 의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쳤다.
625사변 전후로 조용만은 경향신문, 영자신문 《코리아타임스》, 국도신문의 주필과 《서울신문》의 논설 위원을 지냈고, 서울대와 중앙대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1953년부터 1975년 정년퇴직때까지는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도서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퇴임 후 동 대학 명예교수로 있다가 1995년 노환으로 사망했다.
그는 한국의 초기 영문학자 중 한 명으로 다양한 영미문학을 한국에 처음 소개했다. 번역물로 《셜록 홈즈》《피글위글 아주머니》《막다른집 1번지》《두시선역(杜詩選譯)》 《인간의 굴레》 《포 단편소설》《타고르시선》《근대영국희곡선》, 기타 저서에 《문학개론》 《육당 최남선》 《일제하의 문화운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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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실린 소개 글
막다른 집 1번지. 아버지는 쓰레기 청소부, 어머니는 남의 빨래를 해주는 세탁부. 돈은 없고, 있는 것이라곤 득시글 거리는 꼬마들뿐이다. 날마다 우울하게 지내야 할 뿐 속시원한 일은 없을 것 같은 집안이지만, 그래도 언제나 밝기만 하다. 남의 돈을 주웠으나 임자를 찾아 돌려 주는 아버지. 부자 친구집에 놀러가서는 뭣이든지 얻어오는 꼬마. 학교에 가지말라는데도 공부만은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케이트는 기어이 나라에서 주는 장학금을 타는 시험에 합격하여 학교에 간다. 온 집안의 꿈은 런던에 가는 것이었는데, 정직하고 고운 마음씨로 그 꿈도 이루게 된다. 어두운 현실에서도 밝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모습을 따뜻한 사랑과 익살로 그린 재미있는 작품이다.
지은이 이브 가네트는 육군 소령의 딸로 태어났다. 영국 중부 지방의 큰 저택에서 태어났으니 아쉬움을 모르는 집안에서 행복하게 자라났다고 할 수 있다. 어머니는 아일랜드 사람이다. 이브 가네트는 중학교를 마치자 그림 공부를하기 위해 런던으로 나가 첼시 공예 학교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 곳에 몇 달 있는 동안에 로열 아카데미(왕립 미술원)에서 주는 장학금을 타게 되어 학교를 옮겼다. 로열 아카데미에 있는 동안에도 몇 번인가 상과 메달을 탔다. 이렇게 그림 공부를 하고 있는 동안 어느 서점에서 아이들을 위한 책을 내게 되어 그림을 맡아 그리게 되었다. 그것은 가난한 거리 이야기였기 때문에 가네트는 몇 번이고 뒷골목 빈민굴을 찾아갔다. 그 때 뒷골목에서 본 여러 가지 일들은 이브 가네트에게 사회적 관심을 품게 만들었다. 그녀는 또 쓰레기장 같은 그 뒷골목에서 노는 아이들에게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쓰게 된 것이다. 이 ' 막다른 집 1번지'는 1937년에 출판되었는데, 그 해에 영국 도서관 협회에서 주는 카네기 상을 탔고 온 세계 여러 나라 말로 옮겨졌다. 이 이야기의 두드러진 특징은 맨밑바닥 서민층 아이들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점일 것이다. 가네트가 이 글을 쓰기 전까지 영국에서 나온 어린이 책 가운데에도 걸작은 많다. 그러나 거의 모두 마술 이야기가 아니면 가정 교사까지 둔 행복한 집안 아이들의 이야기들 뿐이었다. 영국 아동문학에서 외면당하던 밑바닥 사람들의 기쁨. 즐거움, 슬픔들이 이 책에서 비로소 생생하고 유머러스하게 이야기 되었던 것이다. 이런 뜻에서 이 글은 영국 문학의 새 시대를 연 글이기도 하다. 이 책은 나오자마자 큰 인기를 얻어 이브 가네트는 이어 러글스 집안의 뒷이야기인 '두 번째 막다른 집 1번지'를 썼으며 그 밖에도 아이들을 위한 좋은 작품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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