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몽사 문고 15 한초군담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계몽사 문고 2024. 3. 18. 13:23728x90
15. 한초군담(漢楚軍談) / 장봉·휘암
https://translator101.tistory.com/75
한초군담의 저자라고 소개된 장봉과 휘암에 대한 자료를 찾았다.
중국 명나라 시대인 1612년 탁위(甄偉)라는 사람이 西漢通俗演義라는 소설을 쓴다. 그리고 일본에서 에도 시대인 1695년, 이 책을 가져와 번역한 通俗漢楚軍談(つうぞくかんそぐんだん)이 나오는데 15권으로 구성된 이 책의 저자가 바로 夢梅軒章峰과 称好軒徽庵라는 것이다. 夢梅軒章峰이 7권을, 그리고 称好軒徽庵이 나머지 8권을 번역했다는 것인데......
이 두 사람은 아마 계몽사문고 소개에서 형제라고 나왔던 걸로 기억을 하고, 일본에서는 정확히 누구인지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에도 시대에 <통속삼국지>같은 소설을 펴낸 湖南文山이라는 사람의 필명이라고도 하는데, 필명을 두개 썼다는 것이다. 그리고 称好軒徽庵 는 望京南徽庵로도 알려져 있다.
이 두 이름에서 뒤에 붙은 장봉( 章峰)과 휘암(徽庵)을 각각 가져와서 장봉과 휘암 형제라는 한초군담의 작가가 탄생했다. 앞서 다른 게시글에도 썼지만, 이 책은 메이지 시대까지도 계속 출간되었던 것 같고 아마도 이 책이 계몽사 책의 원전이 되었으리라. 수십년 동안 중국의 어느 작가 형제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결국 오래 전 일본에 있었던 어떤 작가의 필명이었던 모양이다.
이 정도면 그냥 권희철 편역 정도로도 충분할 것 같은데, 묘한 곳에 정성을 기울인 계몽사였다. 첨언하면, 초한지(楚漢志)라는 제목이 지금은 삼국지처럼 널리 알려져 있지만, 자료를 좀 조사해본 결과, 계몽사의 책이 나왔을 때는 이 초한지라는 제목 자체가 없었던 것도 같다. 한나라와 초나라의 전쟁 이야기는 조선 시대에 삼국지연의처럼 소설 형식으로 알려지기는 했지만 제목이 초한지가 아니었기에, 이 책의 제목이 결국 <한초군담>이 된 것이 아닐까.
728x90'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 > 계몽사 문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몽사 문고 99 본토트와 쿠스 (2) 2023.12.30 계몽사 문고 118, 119, 120 (3) 2021.05.01 계몽사 문고 110 <개구장이 아빠> (0) 2021.04.24 계몽사 문고 103, 104 (4) 2021.04.24 계몽사 문고 97, 99 (2) 2021.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