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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조그만 물고기
    ABE 전집 2024. 2. 2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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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조그만 물고기(The Little Fishes) 1967

    에릭 크리스천 호가드(Erik Christian Haugaard), 박순녀 역

     

    책에 실린 소개글

    이 글은 제 2 차 세계 대전 때, 이탈리아의 고아 구이도가 안나와 마리오라는 두 어린이와 함께 전쟁으로 인한 굶주림과 고독과 공포 속에서도 사람다운 마음을 잃지 않으면서 꿋꿋이 살아가는 이야기다그러면서 구이도는 전쟁을, 전쟁을 버리는 어른들의 세상을 차차 알게 된다이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어른들 세상에 대한 뼈아픈 비판이다.

    그러나 이 작품 밑바닥에 흐르는 강한 인간주의는 구이도라는 주인공과 함께 한 번 읽으면 잊혀지지 않는 깊은 감동을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 심어 준다.

    에릭 호가드는 바이킹 세계를 그린 처녀 작품 '로겐 집안의 하콘' 이래로 다섯 작품을 썼다작품 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그런 만큼 그 하나하나의 작품들은 지은이의 강한 열의와 양심이 느껴지는 빼어난 작품들이다.

    호가드는 192341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난 덴마크 사람이다. 17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캐나다로 옮겼다. 2 차 세계 대전때 군인으로 나가 싸웠으며 이탈리아에도 갔다. 그 때 겪은 일이 '조그만 물고기'를 쓰게 한 것이다. 지금은 다시 덴마크로 돌아가서 살고 있으며 작품은 모두 영어로 씌어졌다. 1967년에 발표된 '조그만 물고기'는 보스턴 글로브 혼 아동문학상을 받았고, 이어서 북 월드 아동문학상, 제인 애덤 아동문학상과 온갖 상을 받은 작품이다. 읽어보면 왜 상을 받았을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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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크리스천 호가드는 1923년 4월 13일 덴마크에서 태어났고 1940년 나치 독일이 덴마크를 침공하자 미국으로 이주했다. 종전까지 캐나다 공군으로 복무했고 그 후 학업을 계속해 아동 문학가와 안데르센 작품 번역가로 이름을 알린다. 2009년 6월 4일 세상을 떠났다. 다만 정확하게 말하면 수도 코펜하겐 외각, 수도권 자치구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역자 박순녀

    박순녀(朴順女)1928년 함남 함흥에서 태어나 북한 함남고등학교, 원산사범학교를 졸업하고 해방 후 학업을 위해 단신으로 월남한다. 이후 일부 가족들이 한국전쟁 시기 월남하기도 하지만, 혈혈단신 월남했던 체험은 이후 자의식 강한 문학세계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월남한 후 박순녀는 기어이 1950년 서울대 사범대 영문과를 졸업한다. 졸업 후 중앙방송국에서 수년간 일하며 방송 드라마를 집필했으며, 동명여고 교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를 제외하고는 평생 번역과 창작에만 집중하였으며 이후 외도하지 않았던 작가로서의 삶이 그녀에게는 큰 보람이었다고 전한다.

    196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케이스 워카가 입선되고, 이후 1962사상계아이러브유가 입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 생활을 시작한다. 1958년 역시 월남한 소설가 김이석(金利錫)과 결혼하지만, 남편은 결혼한 지 6년 만에 사망하게 된다. 이후 딸 하나를 키우면서 미망인으로서 힘겨운 생활을 영위하며 창작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한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박순녀는 세상의 강고(强固)한 편견에 휘둘리지 않는 자의식 강한 여성을 소설의 인물로 세워 많은 창작 텍스트를 생산해 낸 지적인 여성 작가이다. 특히 박순녀의 소설은 가족 등 사적 영역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다루는 데서 벗어나 식민 체제, 해방 이후의 독재 체제라는 정치적 공간의 문제 등을 제기했다는 데 그 문학사적 의미가 크다.

    박순녀는 월남 전후 체험을 바탕으로 하여, 주한 미군기지를 배경으로 미국의 오만함을 폭로하기도 하고(‘외인촌 입구’), 황국신민서사(皇國臣民誓詞)가 폭압적으로 강요되었던 식민지 시대 여학교의 풍경(‘아이러브유’)을 통해 식민 체제의 본질을 고발한다.

    1970년 현대문학 신인상을 받았던 소설 어떤 파리에서는 동백림 사건을 은유화하여, 반공 이데올로기의 폭압적 체제 내부에서 감시받는 전향한 지식인 남성의 공포를 소재로 냉전 체제 하 한국 정치사의 폭압성을 고발하기도 한다. 이렇게 열정적인 창작 활동으로 박순녀는 1988비단 비행기로 한국소설문학상, 1999기쁜 우리 젊은 날로 펜문학상을 수상한다.

    또한 박순녀는 생계를 위해 많은 번역서를 낸 번역가이다. 1959년 루 포올의 사랑은 아낌없이’(인문각)를 시작으로 C. 브론테의 제인 에어’, 핏츠제럴드의 로리타/위대한 개츠비’, E.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애거사 크리스티의 다수의 작품을 번역한 바 있다. 1972어떤 파리’, 1976칠법전서’, 1998기쁜 우리 젊은 날등 소설집을 출간하고 1987년 꽁트집 나를 팝니다’, 1987년 소년소설 미야가 오르는 길’, 1990년 동화 별순이등을 펴낸다. 지난해 12월 제1회 춘원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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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 ABE 전집과 동서문화사에 대해 주로 언급되는 부분이 유령 번역자와 일본판 중역 문제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번역자에 대한 설명을 길게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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