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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형님(My Brother Sam Is Dead) 1974
제임스 콜리어(James Lincoln Collier), 이가형 역
<본서에 실린 해설>
이 이야기는 미국 독립 전쟁 때, 코네티컷 주의 한 시골 레딩 마을에 살았던 미커 집안 사람들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좀 더 자세히 말한다면, 미커 집안의 장남 새무얼(샘) 미커의 비극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샘 미커' 사건은 정말 있었던 사건으로, 예일 대학생 새무얼 미커가 독립 전쟁 무렵 소를 훔쳤다는 죄명으로 군법회의에서 재판을 받고 사형되었다는 것이 기록으로 나와 있다. 이 기록을 바탕으로 한 1775년 4월 20일 밤부터 1779년 2월 16일까지의-다시 말해서 이 이야기의 주인공 팀의 형 샘이 독립군에 자원하면서부터 소도둑으로 몰려 사형되기까지-사건이 이 작품의 줄거리다.
보수적 국왕파인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사실 아버지는 국왕파였기 때문이 아니라 전쟁이라는 것 자체를 싫어 했기 때문에 샘 형이 군에 나가는 걸 반대했다-독립군에 자원한 샘 형이 어떻게 하여 소도둑으로 몰려 사형대에서 죽어 갔는가를 주인공 팀 소년의 눈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작품에서 지은이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 했던 것일까. 지은이가 무엇보다도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은 아무리 좋은 목적을 위해서라도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학을 뛰쳐나와 자유와 독립을 위한 '정의의 전쟁'이라고 일컬어지는 독립 전쟁에 스스로 뛰어들었던 새무얼 미커는 어이없게도 소도둑으로 몰려 군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희생물로써 죽어 간다. 아무리 좋은 목적을 위한 전쟁이라도, 전쟁에는 이처럼 크고 작은 희생이 으례 뒤따르게 마련이고, 그 희생은 아무도 보상해 줄 수가 없다.
지은이는 전쟁의 이러한 냉혹함과 잔인함을 샘 미커의 죽음을 통해 이야기하며 아울러 전쟁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는 자신의 신념을 이야기하고 있다. 주인공 팀으로 하여금 마지막에 '독립을 얻기 위해서 반드시 전쟁이 아닌 다른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하게 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인 것이다.
이 글의 지은이는 한 사람이 아니고 형제다. 형은 제임스 링컨 콜리어, 동생은 크리스토퍼 콜리어다. 형은 청소년들이 읽는 책을 써 온 작가며 동생은 미국 독립기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역사학자다. 두 사람은 레딩 리지에서 오래 살았는데, 그 곳에서 일어났던 '샘 미커' 사건에 깊은 관심을 느껴 이 글을 썼다고 한다. 동생이 조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형이 글을 쓴 것이다.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쓴 이 야이기는 큰 감동을 주어 1975년 미국에서 손꼽히는 아동문학상인 '뉴베리' 상을 탔다. 전쟁이 어떤 것이가를 한 마디로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인류는 어떤 이유에서건 전쟁을 피하고 평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 분명한 진실을 콜리어 형제는 미국 독립 200주년 기념 해에 쓴 이 직품을 통해 감동적으로 이야기하고 미국 독립 전쟁 당시 한 가정이 동족 상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해체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하며, 영국 잔류를 지지하던 아버지가 영국군에게, 독립군에 뛰어들었던 장남이 독립군에게 처형당하는 등 한국전쟁을 겪은 우리나라의 사정과도 비슷한 비극이 그려진다.
ぬぷん(Nupun)児童図書出版에서 1978년 10월에 펴낸 心の児童文学館シリーズ 4권이 원전이다. 이 출판사와 전집의 이름을 잘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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