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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몽사 문고 35, 90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계몽사 문고 2021. 1. 3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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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쥘 베른의 각각의 작품들에 대해서는 워낙 유명하고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 하려고 한다.

     

    다만, 몇 가지 앞에서 적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소개하자면,

    35권 <80일간의 세계 일주>에는 뒤에 <넬리 블라이의 세계 일주>라는 작품이 같이 들어 있다. 책의 분량은 그대로인데 두 권의 책이 합쳐진 샘이라 사실 <80일간의 세계 일주>의 많은 분량이 편집되거나 생략이 되었다. 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역시 아마도 다른 전집과 차별화를 시도하며 좀 더 새로운 내용들을 실어보려는 시도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넬리 블라이의 세계 일주>는 넬리 블라이라는 이름의 여자 기자가 실제로 쥘 베른의 작품을 읽고 신문사의 후원을 받아 세계 일주에 도전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넬리 블라이는 실존 인물로 여성의 사회 진출이 무척이나 어려웠던 19세기에 드물게 기자로 활동하며 지금으로 치면 기자가 직접 체험하는 탐사 보도로 유명세를 탔다.

     

    그 후 어린 시절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세계 일주에 도전을 했고 소설보다 더 빠른 72일 만에 지구를 한 바퀴 돌아 많은 화제가 된 후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쥘 베른의 대표작이니 만큼 여러 차례 영화화 되었었고 특히 1956년 작품이 가장 유명하다. 원작 자체가 교육적인 측면을 강조하여 사람들에게 가보지 못한, 혹은 갈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책으로나마 재미있게 소개하려는 게 목적이었던 것 만큼, 1956년 작 영화 역시 이런 주제 의식을 충실하게 반영하여 무려 3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 동안 세계 곳곳의, 특히 서양권 사람들에게 신기하게 보일 수 있는 동양의 모습을 보여주며 모험과 익살을 적절하게 섞어 흥행이나 비평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난파선>의 경우 사실은 제대로 읽어보지를 못했고 일반 책 2-3권 분량의 원서를 어떻게 한 권으로 줄였는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든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쥘 베른의 다른 작품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 <신비의 섬>의 경우 <해저 2만리>네모 선장노틸러스 호가 등장한다. 앞서 버로스의 작품 세계에서도 타잔이 펠루시다를 찾아가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런 의미에서 쥘 베른은 이미 자신의 방대한 문학 세계에서 자신만의 "쥘 베른 유니버스"를 충분히 창조할 수 있는 역량이 있었던 셈이지만 아쉽게도 시도에만 그친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약 10년 전부터 영화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마블 유니버스, 몬스터버스, DC 유니버스 등의 개념이 이미 쥘 베른에게서 시작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본어판 번역에 대한 이야기를 오랜만에 꺼내 보자.

    일본어 중역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역시 <15소년 표류기>다. 이 책의 원제목은 <Deux Ans de vacances>, 즉 <2년 동안의 휴가>다. 2년의 표류 생활을 "방학" 혹은 "휴가"로 표현한 것인데, 이 책은 일본에서 메이지 29년, 1896년에 田思軒가 <冒険奇談 十五少年(모험 기담 15소년)>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소개를 했고 다시 쇼와 26년, 1951년에 <十五少年漂流記(15소년 표류기)>라는 제목으로 다시 나와 한국에도그대로소개가 되었다.

     

    중역이라고는 하지만 원작의 제목보다 훨씬 더 직관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덕분에 완역본이 한국에 소개될 때도 결국 이 제목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덧붙이자면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1880년에 일본에 처음 소개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의 관료들이 국가의 후원으로 유럽 각국에 유학을 가던 시기인데 이렇게 현지에서 화제가 되는 작품을 일본에 소개하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번역도 함께 시작이 되었다.

     

     

     

     

    <넬리 블라이의 세계 일주>

     

    일본에 처음 소개된 <모험기담 15소년>

     

    <80일간의 세계 일주> 1956년작 영화로 필리어스 포그와 아우다, 그리고 파스팔투의 모습. 파스팔투의 가방에는 2만 파운드의 거금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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