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15 산골마을 힐즈엔드
    ABE 전집 2025. 3. 23. 15:32
    728x90

    인터넷에서 찾은 줄거리를 정리하여 올린다

    ----------------------------------

    닥쳐오는

    위험이나 곤란

    그것은

    시련으로 끝나지 않는다.

    장래, 하늘 높이 날

    큰 날개를 달아 준다.

     

    힐즈 엔드 마을

    그 토요일 아침, 조그만 마을 힐즈 엔드에 파멸이 닥치리라는 조짐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 날은 힐즈 엔드 마을 사람들에게는 1년 가운데서 가장 즐거운 날이었다. 학교의 일레인 고드윈 선생은 이 조그만 마을을 무척 좋아해서 해마다 40명이 채 안되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9년을 여기에서 보냈다그녀는 오늘의 계획에 맞추어 자명종보다 일찍 일어나 설레는 마음으로 움직였다

    어린 하비 콜린즈, 사람들이 꼬마 하비라고 부르는 아이는 4시 반에 벌써 눈을 떴다. 하비는 주위에 이보다 더한 장난꾸러기가 없다 싶은 아이이다. 활발하고 싸움도 하고 그러지만 착해질 때는 너무 착해져서 보는 사람이 얼떨떨해질 정도이다.

    언덕 밑 머클라우드네 집에서도 모두 일찍 일어나서 시끌시끌했다. 큰딸 프란시스는 동생들을 돌보는 일을 매우 야무지게, 어머니 보다도 더 잘 해냈다. 그녀는 참을성이 많고 모든 일에 눈치가 빠르고 분명했으며, 화를 내지 않았다.

    힐즈 엔드 마을은 목재로 유명하다. 매우 조그만 마을이지만 억센 사나이들과 용감한 여자들로 가득 차 있고, 산에는 다 벨 수 없을 만큼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제재소 주인 벤 피들러 씨는 제재한 목재를 실어 나르는 자동차 운전사들을 비롯해 일꾼들을 매우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그들에게 많은 급료를 준다. 새 일꾼을 데리고 와서 이 곳에 살게 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힐즈 엔드는 가장 가까운 마을로부터도 멀리 떨어져 있다. 스탠리 시에 가려면 산을 넘고 위험한 길을 지나 135킬로미터나 가야 하는 것이다.

    해마다 두 달 동안, 때론 석 달 동안, 마을은 다른 세계와 완전히 격리된다. 그런 때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더러 찾아올 뿐이다. 한 주일에 한 번씩 지프차를 타고 오는 우체부를 빼고는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

    마을에서 남쪽으로 24킬로미터 떨어진 곳에는 '피들러 다리'가 있다. 이 다리는 매그너스 강물이 거칠게 흘러 산 사이를 깊숙이 깎아 낸 좁은 골짜기에 걸려 있다. 골짜기를 건너려면 이 다리를 지나야 한다.

    장마철이 되면 마을은 고립된다. 그래도 그 동안 일꾼들은 날씨 좋은 날을 골라 나무를 베고, 그것들을 마을에 운반해서 건조기에 실어 나를 수 있도록 기계에 걸어서 제재한다. 장마철에 움직이지 않는 기계는 분해하고 수리한다.

    그들은 장마철에 접어들기 전 미리 먼 곳에 있는 친척이나 친구들을 찾아보고, 바닷가에서 휴가를 즐겨야 한다.

    금요일 밤에는 사교 모임, 토요일 밤에는 영화 모임, 일요일 아침에는 제재소 주인 피들러 씨가 교단에 서서 도시 생활의 해독에 대해 설교하는 예배. 이런 모임이 한 건물 안에서 늘 심심찮게 있다마을 사람들은 가난하지도 않고 불행하지도 않았다마을이 생긴 뒤로 지난 10년 동안 힐즈 엔드는 살기 좋은 조그만 고장으로 자리잡혔다. 모두 흡족해 하고 도난이나 사고 따위도 없고, 적어도 천재지변이라고 할 만한 것도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다.

     

    일레인 고드윈 선생은 고양이가 먹을 우유를 담은 접시를 놓아두고 문을 닫았다. 그녀는 배낭을 어깨에 매고 긴 지팡이를 든 채 학교로 가는 길을 내려갔다. 이 날 아침엔 매그너스 강이 웬지 어수선한 소리를 내며 불안해 보이고 이상하게 많이 부풀어올라 있었지만 이것을 깨달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장마 전에 물이 붇는 것이 이 강의 특징이다. 산 속의 많은 샘이 여느 때보다 많은 물을 토해 내어 강물이 많아진다. 그런데 장마철은 아직 멀었다. 지금은 건조기였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모여 해마다 스탠리에서 벌어지는 피크닉 경주에 참가하러 떠난다. 하지만 고드윈 선생은 그 드라이브 행렬에 끼지 않았다. 그녀는 그보다는 혼자 산 속을 돌아다니며 자연물을 탐구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마을에 남는 사람으론 토바이어스 씨도 있었다. 공장에 누군가는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에이드리언은 언젠가 학교를 빼먹은 후 고드윈 선생에게 자신이 벽화가 있는 동굴을 발견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아이들은 에이드리언이 핑계를 댄 거라고 여겼지만 고드윈 선생은 오늘 그 곳에 가 볼 작정이었다에이드리언은 아이들의 우상이다. 얼굴이 잘생겼고, 모두 그를 칭찬하였으며 또 그에게 아첨한다. 그는 마을의 어른 벤 피들러 씨의 아들이다. 호감이 가는 좋은 소년이지만 좀 감상적이고 당돌한 데가 있다. 스탠리로 가기 위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폴은 에이드리언에게 벽화가 있는 동굴은 거짓말이 아니냐며, 에이드리언 때문에 선생이 위험한 산에 올라가게 되었다고 말한다. 사실 에이드리언은 거짓말을 한 게 맞지만 여러 사람 앞에서 그런 모욕을 당한 것에 분해서 폴과 싸움을 벌인다. 피들러 씨가 싸움을 말렸다. 폴은 에이드리언이 자신과 함께 고드윈 선생을 동굴까지 안내해 준다면 사과하겠다고 했다. 폴은 선생이 걱정되었던 것이다. 피들러 씨는 그날 따라 왠지 폴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그는 아들 에이드리언에게 피크닉을 포기하고 폴의 말대로 선생과 함께 하라고 판결을 내렸다.

     

    일레인 고드윈 선생

    고드윈 선생은 언제나 수수한 옷차림에, 몸집이 작고 여위었지만 결코 허약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머리를 뒤로 빗어 모아 동그란 빵처럼 꼭 묶어서 뭉쳐 놓았다. 나이가 좀 있지만 미혼인 그녀는 피크닉에 단 한 번도 참가하지 않았다. 그것은 '가정의 행사'였기 때문이다. 동굴까지 가는 산길은 매우 험했다. 선생은 전에 한 번 동굴 근처까지 갔다가 길이 너무 험해서 그냥 돌아온 적이 있었지만, 에이드리언이 갈 수 있었던 정도라면 자신도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이번에 다시 마음을 먹게 된 것이다. 아이들은 모두 일곱이 남았다. 에이드리언, , 거시, 프란시스, 버치, 하비, 그리고 메이지. 프랭크 토바이어스 씨는 학교로 와서 고드윈 선생에게 아이들이 싸움을 하고 선생을 위해 남게 되었다는 자초지종을 전해주었다.

     

    동굴 탐험

    에이드리언은 자기가 벌인 일의 결과가 두려웠지만 여전히 지금 이 순간 다른 사람들이 그걸 눈치 채는 것은 싫었다. 그는 끝까지 우기기로 했다. 산 속에 동굴은 많으니까, 자기가 본 동굴은 잊어버렸다고 하면 된다고. 메이지는 학교에선 우등생이자 집에서는 말 잘 듣고 얌전한 열 한 살 난 소녀다. 매우 어른스러운 이 소녀는 한 순간 눈을 반짝이며 이 대열에 끼었다. 버치(크리스토퍼)는 어른처럼 덩치가 크고 많이 먹는 아이다. 버치가 트럭에서 뛰어내린 것은 에이드리언이 평소에 그에게 먹을 것을 자주 주기도했지만 어쨌든 에이드리언과 친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말다툼을 하며 학교 쪽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모두 선생을 좋아했기 때문에, 자기들이 싸우고 있다는 것을 보이기는 싫었다. 아이들은 선생님을 놀라게 해드리려고 계획을 바꾸었다고 말을 꾸미기로 합의했다. 고드윈 선생은 아이들이 실은 피크닉에 무척 가고 싶었다는 바를 헤아리고 있었기에 아이들의 얼굴을 보는 것이 조금 두려웠다. 부모들이 그릇된 의무감에서 아이들을 마음 아프게 하는 일은 흔하다. 그들은 선생과 함께 산에 가라고 억지로 보냈을 것이었다. 아이들은 웃어 보이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고드윈 선생은 얼른 침착해져서 아이들에게 부드럽게 대하지만, 어른스러운 프란시스만은 선생의 태도에서 어색함을 어렴풋이 느꼈다. 하지만 프란시스도 정확히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었다도중에 버치는 새로 산 신이 너무 끼어서 발이 붓는 바람에 혼자 따로 쉬고 있기로 한다.

     

    어두워진 하늘

    감독 프랭크 토바이어스 씨는 깜박 잠에 들었다 깨어났다. 그는 엔진에 기름을 붓지 않아 마을에 전기가 여러 시간 끊겼을 거라는 사실을 깨닫고 당황했다. 그런데 그에 더해, 뭔가 이상했다. 날씨가 평소같지 않았다. 열기과 고요함, 그리고 숨이 막히는 답답함이 감돌았다. 강둑에 가보니 매그너스 강물이 거멓게 물들어 불어서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었다.

     

    태풍

    비가 내리면 바위는 유리처럼 미끄러워질 것이다. 선생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선생과 아이들은 동굴 안에 들어갔다. 다들 처음 보는 동굴이었다. 에이드리언 역시 들어갔다그런데 놀랍게도, 그 동굴에는 정말로 ...... 벽화가 있었다! 숱한 옛 동물들 혹은 원시인들의 뼈들과 함께모두 깜짝 놀랐고, 폴은 에이드리언에게 사과했다. 에이드리언 자신도 '거짓말이 아니었다는 데에' 엄청나게 놀라긴 마찬가지였다천둥 소리가 들리자 그들은 동굴 어귀까지 나왔다. 천둥 번개가 치고 바람이 사방에서 불며 우박 섞인 소나기가 내렸다. 동굴 밖으로는 한 걸음도 나갈 수 없게 되었다. 선생은 이것이 단순한 폭풍우가 아니라 천재지변에 가까운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프랭크 토바이어스 씨는 리카드네 집에서 소를 외양간에 몰아 넣으려 애를 썼다. 그러나 우박 섞인 비가 쏟아지며 바람이 몰아쳤다. 굴뚝이 쓰러지고 양철 지붕이 흩날렸다. 곳간과 개집따윈 진작 날아가버렸다. 토바이어스 씨는 달아날 새도 없이 서 있지도 못하고 바닥에 뒹굴었다. 그는 도랑까지 밀려 굴러 떨어졌다.

    고드윈 선생은 일단 아이들을 동굴 안으로 들여 보내고, 어떻게 할 바를 몰라 하염없이 혼자 울었다. 아래에 남은 버치가 문제였다.

    뉴스에선 북부 지역 90킬로미터 사방에 걸쳐 거대한 태풍이 휩쓸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많은 도시와 마을이 고립되고 도로는 통행이 불가능해졌고, 강물은 시시각각 불어나고 있었다. 스탠리 지방은 가장 심한 피해를 입고 있었다. 스탠리와 전화 통신이 끊어졌을 때, 이미 힐즈 엔드 주민들은 도착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지나도 소식이 없었다. 고드윈 선생은 자기 자신을 챙기고 싶은 욕망이 마구 일어났지만 아이에 대한 애정과 믿음으로 포기할 수 없었다. 그녀는 버치를 찾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공포의 시간

    에이드리언과 폴은 선생이 혼자 낭떠러지 쪽으로 간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아이들은 서로 의논해서 선생이 말했던 것처럼 계속 동굴 안에 남아 있기로 했다. 고드윈 선생은 죽을 힘을 다해 벼랑 길을 내려갔다. 한순간 돌풍으로 그녀는 추락했지만 우박더미에 떨어져 묻히면서 살아남는다. 자신이 살아있는 것을 깨달은 순간 그녀는 큰 용기를 얻어 신에게 감사하며 이제는 자신의 힘으로 해 보겠다고 말한다. 동굴 안에는 물이 조금씩 흘러 들어왔다. 프란시스가 뼈와 그림이 있는 조금 높은 지대로 자리를 옮기자고 제안했다. 메이지는 그림이 남아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수위가 거기까지 다다른 적이 없을 것임을 알아차렸다. 폴은 건전지를 아끼기 위해 손전등 불을 껐다. 일레인 고드윈 선생은 계속 버치의 이름을 부르며 걸어갔다. 힘을 모두 써 버리고 바위 위에 드러누웠을 때도 입은 계속해서 버치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그녀는 자기가 소년이 있는 자리에서 겨우 1미터 거리에 쓰러진 것도 알지 못할 정도로 지쳤다. 하지만 버치는 선생이 자기 앞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몸집이 어른만큼이나 큰 버치는 굵은 팔을 선생의 몸에 둘러 숲 쪽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510. 비가 그친 것 같았다. 동굴엔 물이 차올라 조그만 호수처럼 되어 버렸다.

    버치는 폭풍을 막아줄 나무 옆으로 선생을 끌고 가서 거의 3시간 반 동안 그녀가 깨어나길 기다렸다. 선생이 깨어나자 버치는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버치는 선생에게 공손하게 대하고 심지어 문법에까지 신경을 쓰는 아이였다. 깨어난 선생은 버치와 마을로 가서 토바이어스 씨에게 구조를 요청하기로 한다. 그녀는 문득 버치가 맨 발인 것을 보고 새 신을 사주겠다고 하고, 버치는 그녀와 함께 마을로 향했다.

     

    날이 샌 뒤

    동굴에 물이 빠졌다. 시계 태엽을 감는 걸 잊어서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지만 날이 밝았다. 아이들은 아래쪽 골짜기를 내려다보고는 엄청나게 파괴된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그들은 선생과 버치 없이 자신들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구조대는 오지 않았다. 먹을 것도 떨어졌다. 아이들은 계속 기다리느냐 아래로 내려가야 하느냐에 대해 논쟁을 벌인다. 그들은 비행기가 30분 동안 마을 위를 돌다가 스탠리 쪽으로 가는 것을 보았다. 폴은 돌아가자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에이드리언은 마을이 파괴된 모습을 보기 두려웠다. 혹시 모두 죽어버렸으면 어떨까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뉴스에서는 어제의 열대성 태풍으로 스탠리에 불과 몇 시간 동안 350밀리미터의 비가 내리고 일대의 도로, 통신망, 집들이 파괴되었다고 했다. 스탠리와 연락은 비행기로 겨우 이루어지는 형편이다. 90명의 힐즈 엔드 사람들은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 구조 활동은 산사태와 홍수, 쓰러진 나무 등으로 거의 전진하지 못하고 있었다.

    힐즈 엔드 근처에는 비행기로 착륙할 장소가 없었다. 스탠리 비행장의 활주로는 50밀리미터의 물 밑에 잠겨 있었다. 헬리콥터도 사용이 불가능했다. 화산이 폭발할지도 모르는 볼디 섬의 원주민을 긴급 피난시키기 위해 동원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조심스럽게 낭떠러지를 내려갔다. 몸이 가볍고 날래기 때문에 그들은 고드윈 선생보다 훨씬 쉽게 내려갈 수 있었다. 마을 남쪽 2킬로미터 되는 데에서 아이들은 길이라고 할 수도 없이 망가진 큰 길 - 내가 되어 흐르는 황톳물과 쓰러진 나무와 굴러 떨어진 돌들을 본다. 피들러 다리는 떠내려간 것 같았다. 현명한 메이지는 다리가 떠내려 갔음은 곧 마을에 아무도 돌아오지 않은 것이니 인명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추론해냈다. 아이들은 일단 한 숨 놓을 수 있어서 기뻐했다. 하지만 버치와 고드윈 선생, 토바이어스 씨가 걱정이었다.

     

    마을의 참상

    힐즈 엔드는 절반이나 물에 잠겼다. 모든 게 파괴된 현장을 보고 아이들은 넋을 잃었다. 아이들은 일단 식료품 가게에 창문 유리를 깨고 들어갔다. 그들은 각자 집에 가서 어떻게 되었는지 보고 온 후 15분 안에 돌아와서 저마다 보고하기로 했다. 하비는 개집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보고 내달리다가 리카드네 풀려난 황소와 마주친다. 프란시스는 집이 너무 파괴되어 들어갈 수가 없었다. 메이지도 마찬가지였다. 메이지네 개는 보이지 않았다. 폴의 집은 겉으론 거의 무사한 듯 했다. 고양이도 있었다. 그러나 안은 난장판이었다. 물탱크가 지붕을 뚫고 방 안에 떨어졌던 것이다. 금붕어가 죽은 것을 본 폴은 거시가 집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가게로 데리고 갔다. 벤 피들러 씨의 집 지붕은 뒷산 중턱에 날아가버렸지만 보험에 들어 있었으므로 걱정할 것이 없었다. 에이드리언은 항상 첫째가는 부잣집 아이였다가 모두 공평하게 파괴된 집을 보며 왠지 다른 아이들과 처음으로 같은 위치에 선 기분을 느꼈다. 그는 무선 전신에 희망을 걸었다. 아직 국민학교 5학년도 되지 않은 몇몇 아이들만으론 이 마을에 닥쳐오는 위험과 질병 같은 것에 맞서기 역부족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선이 엉겨진 채 떨어진 안테나에 그의 희망도 사라졌다. 무전기가 고장나지 않았더라도 전기가 없는 이상 쓸 수 없는 것이었다.

     

    밤의 위험

    프란시스는 완고하게도 식료품 가게의 물건을 쓰는 것은 도둑질이라며 반대한다. 그러나 각 집에 있는 냉장고 속 음식은 이미 못 먹게 된 터였다. 아이들 몇 명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폴은 하비를 찾으러 나갔다. 거시와 메이지가 폴에게 황소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을 전해준다. 에이드리언은 황소를 죽이기 위한 총을 가지러 뛰어갔다가 돌아와서 버치를 찾아냈다고 소리쳤다. 선생은 보이지 않았고 버치는 혼자 쓰러져 있었다. 폴은 총을 가지고 갔다. 두려움과 긴장이 엄습했지만 결국 그는 황소를 쏘았다.

     

    시련, 시련, 시련

    에이드리언은 죽을 힘을 다해 버치를 가게 앞으로 끌고 왔다. 비는 계속 내렸고 버치는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에이드리언이 버치를 창문으로 밀어넣기는 역부족이었다. 앞문에는 벌꿀통이 넘어져서 온통 꿀바다가 되어있었지만 하는 수 없이 아이들은 버치를 문 쪽으로 끌어서 옮기기로 한다. 총에 맞은 황소가 몸을 피한 동안 폴과 하비는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가게 앞에 다다랐을 때, 황소는 불빛을 보고 그들의 코 앞에 나타났다. 폴은 다시 황소를 쏘았지만 아직 소는 죽지 않았다. 폴은 하비를 들어 창문 안으로 넣느라 그만 깜박하고 총을 두고 와버렸다. 915분에 에이드리언이 불침번을 서고 아이들은 잠들었다. 새벽 1시에 그는 폴과 교대하기로 했다. 모두들 잠든 사이 버치가 깨어났다. 버치는 선생님과 어떻게 헤어지게 된 지도 기억하지 못했다. 에이드리언은 자신의 거짓말이 모든 일의 시작이 되었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그는 모두 자고 있는 동안 버치가 이야기 했던 벌채 도로를 따라 고드윈 선생을 찾아내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나 너무나 두렵기도 했다. 그는 밖에 나가 폴이 땅에 떨어뜨린 총을 찾아냈다. 얼마간 길을 걸었으나 갑자기 너무 무서워서 견딜 수 없었다. 그는 가게로 얼른 다시 뛰어갔다. 1035분이었다. 에이드리언이 뛰어들어오는 소리에 폴은 잠을 깨었다. 폴은 교대 시간을 지킬 것 없다며 에이드리언을 잠자리로 보냈다. 에이드리언은 황소를 상대한 폴과 비교해서 용기 없는 자신에 대해 몰래 흐느끼다 채 3분이 지나기도 전에 잠들었다. 에이드리언은 밖에 나가지 말라고 했지만 용기가 넘치는 폴은 총을 들고 밖에 나갔다. 밖은 노란 안개가 사방에 깔려 있었다.

     

    넋을 잃은 아이들

    715분 전 에이드리언이 눈을 떴다. 곧이어 하나 둘 눈을 뜬 아이들은 폴이 보이지 않는 것을 눈치챘다. 아이들은 에이드리언에게 폴에 대해 물었다. 버치가 선생에 대해 이야기한 걸 들은 건 에이드리언일텐데 왜 그 대신 폴이 나간 것이냐고 메이지가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에이드리언은 폭발해서 자신도 선생을 찾으러 나갔다고 소리를 치고 밖으로 뛰쳐나가버렸다. 안개가 심했다. 며칠동안 지속될 것 같았다. 비행기가 떠도 아이들을 볼 수는 없을 터였다. 마을 사람들도 여전히 돌아오지 못할 것이고. 그 때 폴이 돌아와 아이들에게 선생을 찾았다고 하며 함께 가서 그녀를 옮겨 오자고 한다. 아직 에이드리언은 돌아오지 않았다. 폴이 그가 어디갔는지 묻자 메이지는 에이드리언이 꾀를 부리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자신이 거짓말을 간파했기 때문이라고 따갑게 말한다. 그러나 프란시스는 메이지에게 에이드리언은 메이지가 잠을 자는 동안 충분히 할 일을 다 했다며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한 마디 해주었다.

     

     

    안개에 갇힌 마을

    드디어 외부의 뉴스는 힐즈 엔드 마을에 7명의 어린이와 일레인 고드윈 선생이 고립되어 있다는 것을 방송했다. 하지만 무전 연락은 할 수 없었다. 힐즈 엔드 주민들은 토요일, 맨 앞차의 브레이크 고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태풍을 만나서 스탠리까지 가지 못했다. 태풍과 굶주림으로 지쳤지만 모두 무사하고 부상자도 없다. 힐즈 엔드 주민들 가운데 10명의 남자들이(마을에 남은 어린이들의 각각 아버지들을 포함) 식량을 보충해서 아침에 마을로 떠났다. 뉴스는 고드윈 선생과 아이들이 찾으러 간 동굴에 벽화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길이 45미터 짜리 다리가 떠내려간 지금 아직도 물이 많은 강을 어떻게 건너서 마을로 갈 것인지가 문제였다. 힐즈 엔드에 이르는 오직 하나 뿐인 산길은 경험 많은 등산가들이 더러 걷는 수가 있었는데, 날씨가 좋을 때도 닷새는 걸렸다. 먼저 떠난 10명의 사람들을 좇아 구조대가 편성되어 힐즈 엔드로 떠났다. 비구름과 안개, 그리고 비 때문에 비행기는 계속 날지 못했다. 에이드리언은 자신의 집으로 갔다. 그는 신앙심이 두텁고 뭐든 깊이 생각해서 잘 처리하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자기를 자책했다. 그는 이번 일이 모두 자신의 책임이라 생각했다. 동굴에 갔다고 거짓말을 했던 그 날 사실 에이드리언은 아버지의 차고에 있었다. 그는 차를 가지고 장난을 치다가 브레이크를 고장냈다. 온종일 수리를 했지만 그의 시원찮은 수리가 피크닉 당일 날 맨 앞에서 피들러 씨의 차를 멈추게 했고, 그로 인해 스탠리에 닿지도 못하고 마을 사람들이 도중에 태풍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을 물론 모르고 있었다. 에이드리언은 아버지의 서재로 가서 노트와 연필을 꺼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을 정리했다. 아이들은 고드윈 선생이 학교 현관 안쪽 벽에 기대어 앉은 것을 발견했다. 아이들은 교탁을 뒤집어 선생을 눕혔다. 폴은 프란시스에게 먼저 가게로 가서 선생의 잠자리를 만들고 불을 피우는 등 몇 가지 일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에이드리언의 제안

    에이드리언은 집을 나왔다. 그는 자신이 겁장이라는 걸 알지만 한편 언제나 대장으로 있고 싶기도 했다. 어디 가서 쿡 처박혀 있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그는 아버지 책상에서 태풍이 일어나기 전 힐즈 엔드와 태풍 뒤의 힐즈 엔드를 비교해서 본 다음, 다시 새 생활의 보금자리로 만들 계획을 짰다. 그것은 어른의 세계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다앞으로 몇 해 동안에 이룩할 마을의 재건을 위한 계획을 가지고 가게로 향했지만, 아이들이 자기의 계획을 믿어줄지 걱정도 되었다. 에이드리언이 메이지의 개와 함께 온 것을 보고 그녀는 개를 찾으러 갔던 것을 몰랐다며 고맙다고, 좋지 않게 생각한 것을 사과했다. 에이드리언은 그녀에게 자신이 개를 찾아온 것이 아니라 단지 개가 자기를 찾아온 거라고 정직하게 말해주었다. 하지만 메이지는 못 들은 척 하고 다시 고맙다고 말했다. 폴은 혼자서 편하게 지냈냐며 에이드리언을 조금 비난했다. 에이드리언은 다른 아이들도 자기를 비웃어댈 것이라고 생각하며 떨었다. 하지만 고드윈 선생의 심각한 상태를 보고 자신의 문제는 곧 잊게 되었다. 그는 재해 후 사흘 째, 아이들이 거의 자포자기의 상태가 되어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에이드리언은 침착하게 아이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폴은 감정이 폭발해서 지금의 상황에 대해 소리치고 화를 냈다. 에이드리언이 집에서 적어온 것을 말하려하니 그는 비난을 하며 막으려 했다. 거시가 그런 폴을 만류하자, 그는 지금까지 힘든 일은 자신이 혼자 다 했는데 아이들이 에이드리언과 자신을 똑같이 취급하려는 것에 분노가 샘솟는다. 에이드리언은 모든 아이들이 모인 자리에서 각자 해야 할 일을 질서정연하게 배분했다. 그는 아이들이 자신을 비웃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사실 아이들은 지휘자를 바라고 있었다.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것이다폴도 나쁘지 않다며 에이드리언의 의견에 동의했다. 아이들은 에이드리언의 노트에 각자 서명을 하고 명령에 따르기로 했다.

     

     

    어린 영웅들

    아이들은 열심히 일했다. 에이드리언은 집에서 가정 의학 사전을 들고와 버치를 올바른 방법으로 치료하고 아직 깨어나지 않은 고드윈 선생도 돌보았다. 에이드리언의 명령으로 메이지와 거시와 하비는 언덕 위의 학교로 가서 고드윈 선생의 원고를 눈에 띄는 대로 주웠다. 폴에게는 총을 청소하는 방법과 총알을 재는 방법을 가르쳤다. 그런 다음 그는 가게의 연장 상자를 들고 공장의 엔진실로 갔다. 그는 사다리를 타고 전선을 끌어올려 복구하려 애썼다. 토바이어스 씨는 죽어있었다. 고드윈 선생을 치료할 의사를 불러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에이드리언은 다리 쪽으로 갔다. 무서움이 닥쳐와도 이겨내며, 그는 자신의 아버지처럼 용감하게 행동했다. 그 때 그는 어른들과 상봉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서로 무사한 것에 잠시 잠시 꿇어앉아 기도를 드렸다. 두 어른들이 에이드리언의 식량과 준비물이 든 배낭을 대신 받아 다리가 있었던 곳으로 돌아간다. 하루 정도 기다리면 구조대가 도착하고 그들이 안내할 수 있을 것이다. 피들러 씨는 자신의 왕국이 처참하게 파괴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물질적인 것 뿐 아니라 자신의 꿈, 그리고 머리와 손으로 이룩한 생활의 터를 모두 잃은 것이었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에이드리언이 호각을 불자 그는 깜짝 놀라며 그를 야단쳤다. 에이드리언은 그것이 아이들을 부르는 신호라고 대답했지만 그는 크게 역정만 낼 뿐이었다. 주위엔 다른 어른들이 없고 그들 부자만 있었다. 문득 에이드리언은 그가 다른 아이들의 아버지에 비해 지나치게 엄격하게 다스리려 드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따르며 한 치의 동정도 느낄 수 없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만났다. 피들러 씨는 아이들에게 계속 강압적인 태도를 취해서 반감을 산다. 모닥불 하나에도 누구 허락으로 그러는 거냐고 거칠게 말하는 피들러 씨에게 폴은 지지 않고 일목요연하게 대꾸를 해주었다. 피들러 씨는 상당한 연설이라며 비웃고는 자리를 떴다. 버치의 아버지와 폴의 아버지는 아이가 성장한 것을 알았다. 피들러 씨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명령했지만 사실 폴의 아버지 메이스 씨는 아들이 자랑스러웠다. 아버지의 미소를 보고 폴은 마음을 고쳐먹고 버치의 아버지가 일러주는대로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고드윈 선생이 누운 침대가에 모였다. 에이드리언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동굴에 대해 실은 거짓말을 했음을 고백했다. 피들러 씨가 신음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에이드리언은 이제 자유로운 기분을 느꼈다. 선생은 그 동굴을 '용감한 어린이들의 동굴'이라고 부르겠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나아갈 길을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다. 선생은 눈짓으로 어른들을 둘러 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뭔가를 요구하고 있었다. 그녀의 마지막 눈길은 벤 피들러 씨의 얼굴에 머물러 그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설 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벤 피들러 씨는 두 손을 내밀어 오른팔에는 에이드리언을, 왼팔에는 폴을 끌어당겨 안았다. 그리고 말했다.

    "고맙습니다, 고드윈 선생. 정말, 아이들은 우리에게 나아갈 길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728x90

    'ABE 전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 산골마을 힐즈엔드  (0) 2025.03.29
    15 산골마을 힐즈엔드  (0) 2025.03.15
    14 마나난 숨은 섬  (0) 2025.03.08
    14 마나난 숨은 섬  (0) 2025.03.06
    14 마나난 숨은 섬  (0) 2025.02.08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