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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사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 24 <사랑의 요정>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계몽사 소년소녀문학전집 2020. 10. 17. 12:16728x90
<사랑의 요정>의 원제는 <소녀 파데트(La Petite Fadette)>로 프랑스의 여류 소설가 조르주 상드(George Sand, 1804.7.1-1876.6.8)의 작품이다.
상드는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 일찍이 아버지를 여읜 후 프랑스 중부 시골마을 노앙에 있던 할머니의 정원에서 고독한 소녀 시절을 보냈다.
18세 때 뒤드방 남작과 결혼했으나 순탄치 못한 생활 끝에 이혼하고, 두 아이와 함께 파리에서 문필 생활을 시작했는데 남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이고 자유분방한 생활로 유명했으며 무엇보다 여러 문인이며 예술가들과 친교를 맺었고 특히 여섯 살 연하였던 시인 뮈세, 음악가 쇼팽과의 모성애를 연상시키는 연애 사건은 당시에 상당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당대 문화계와 사교계의 여걸이었다.
단지 특별한 개성만으로 남자 예술가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다기 보다는 누가 보아도 반할만한 지적인 매력이 넘쳐흘렀다는 점에서 그런 그녀의 모습은 지중해를 뒤흔들었던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를 연상시킨다.
상드는 여성에 대한 사회 인습에 저항하여 여성의 자유로운 정열의 권리와 남녀평등을 주장했던 진보적인 인사로 앞서 남장을 하고 돌아다녔다는 일화도 구태의연한 인습에 저항하기 위한 하나의 의사표현이라고도 볼 수 있으며 이와 관련된 많은 작품들을 남기기도 했다.
<사랑의 요정>은 상드가 잠시 문학적 방향을 바꿔 전원 소설들을 발표하던 시기인 1849년에 나온 대표작이다.
전원 소설이라 함은 보통 전원을 무대로 하여 목자(牧者)의 생활을 찬미하여 지은 문학을 말하지만 이후 좀더 넓은 의미로 목가적인, 혹은 전원을 배경으로 한 문학 및 여러 예술 작품들을 지칭하는 말로 그 범위가 확대되었다.
상드의 <사랑의 요정>은 작가의 자신의 시골 고향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전원과 소박한 농민생활, 젊은 남녀의 순수한 사랑 감정에 대한 묘사가 대단히 뛰어난 소설이며 거기에 이상주의와 서정적인 낭만주의가 가득 흐르는 작품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1986년 발표된 프랑스 영화 <마농의 샘>을 보면서 <사랑의 요정>의 영향을 강하게 느끼기도 했다.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중에서 이 책이 특별히 마음 속 깊이 남아있는 건 역시 남녀 사이의 사랑의 감정이 자라나고 결실을 맺는 과정을 꽤 자세하게 그리고 있기 때문이리라.
<작은 아씨들>이나 <빨강머리 앤> 같은 "영 어덜트" 계열의 작품들에도 물론 남녀의 사랑이 나오고 결혼까지 이어지는 내용이 나오지만 대부분 그 중간 과정이 생략되어 있다.
하지만 <사랑의 요정>은 만남과 이별, 갈등, 그리고 심지어 형제 사이의 삼각관계에 이르기까지 주로 사랑과 연애가 내용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다.
그러면서도 과하거나 자극적인 묘사가 없었던 것이 아동용 소설로 발표되지 않았으면서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될 수 있었던 이유인 것도 같다.
한국어 제목인 <사랑의 요정>은 역시 일본어 번역판 제목 <愛の妖精>에서 그대로 가져오지 않았나 싶다. 일본어 번역판은 1936년 이와나미 서적에서 처음 출간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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