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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 어머니는 마녀가 아니에요
    ABE 전집 2024. 11. 2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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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에 실린 해설

    '어머니는 마녀가 아니에요'는 잔인하고 냉정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가 마녀라고 하여 불에 타 죽는 것을 눈앞에 본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들판에 쓰러진 소년 에스벤그 때 세상을 등지고 사는 한스가 나타나 함께 살게 된다. 그러나 한스 또한 마술을 썼다고 하여 잡혀 가고, 에스벤은 외톨이가 된다다시 혼자 남게 된 소년의 아픈 마음, 구원 없는 삶의 잔인함이 숨김없이 그려져 있다.

     

    14세기에서 18세기까지의 유럽에서는 이 이야기대로 정말 '마녀 재판'이 행해졌다. 특히 도이칠란트에서 더 심했다. 마녀라고 밀고가 들어가거나 소문이 나돌기만 해도 잡아다가 태워 죽였다. 마녀로 몰린 사람들은 죄없는 사람들, 거의가 자기 몸을 지킬 수 없는 약한 여자들이었다. 강물에 던져져 물에 떠오르면 마녀, 바늘로 찔러 아픔을 못 느끼며 마녀로 몰리었다.마녀가 아닌 사람이라도 끊임없는 모진 고문을 받는 동안 그 고문에서 벗어나려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녀라고 거짓 자백을 하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죽은 사람들이 수백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런 무시무시한 마녀 사냥의 시대가 옛날에 지나갔다고 해서, 오늘날 우리 세상은 모든 사람들이 마음놓고 살 수 있게 되었을까?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너무 약하기 때문에 오는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강해졌다고 볼 수 있을까? 사람의 권리가 주장되고 올바른 의견이 세상에 널리 퍼지게 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두려운 마음을 숨기려고 자기네의 먹이를 찾는다. 강한 나라가 약한 나라를 내리누르고 침략하여, 약한 사람의 호소는 흐지부지되고 강한 사람은 죄가 있어도 끄덕없는 일이 흔히 있다. 패거리가 많다고 하여 사람들은 자기네가 하는 일이 옳다고 믿어버려 행동을 함께 하지 않는 사람은 빼돌리고, 싸늘한 눈매로 보고, 사회에서 버림받게 한다. 한스는 에스벤에게 말한다. '틀림없이 우리가 가서 살 수 있는 곳이 생겨날 것이다'라는 뜻의 말을.

     

    그러나 오늘날의 세상에 과연 그러한 곳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실베스트 위드' 잡지는 이 이야기에 대하여 '어머니가 마녀로 몰려 끝내 불길 속에서 죽게 될 때까지의 일을 아주 날카롭고 박력있게 그리고 있다. 아주 쉬운 말을 써서 될 수 있는 대로 간단히 이야기하려는 지은이의 뜻이 훌륭하게 살아 효과를 거두고 있는 작품이다.'라고 평했다. 또한 이 작품은 '덴마크 교원조합 아동도서상'(1974), '국제 안데르센 상 우량 작품' (1978), '도이칠란트 아동도서상 추천 작품' (1978) 등의 영광을 차지했다.

     

    지은이 라이프 에스퍼 아네르슨은 1949년 덴마크에서 태어났다. 처음에는 학교 선생님이었으나, 병이 난 뒤로 유틀란드 반도로 들어가 자연 속에 깊이 파묻혀 글을 쓰는 한편 그림도 그리고 조각도 했다. 이 글은 본디 제목이 '마녀열'이다. 1972년에 처음 나왔는데 아네르슨이 마녀에 관심을 품은 것은 그의 누이동생이 노르웨이 대학에서 마녀재판역사를 연구한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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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본된 <산속의 외돌토리>에 대해

    '산속의 외돌토리'1971년 미국의 작가 존 도노반이 쓴 작품이다. 미국 '컬러스 레뷰'지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섬뜩하게 첫 머리를 써나가기 시작한 글이지만 말이 적은 소년, 산에서 자란 젊은이, 그리고 그의 마지막 나날들을 정신없이 보내게 한 한 마리의 야수를 그려 부드럽게 읽는이를 끌고가는 작품이다.' 라고 평했다. '더 혼 북'지는 '정감 넘치는 뉴햄프셔 지방의 자연, 농장에서 살아 남은 젊은이와 야수 사이에 맺어진 우정을 따뜻하고 아름다운 글로 쓴 작품'이라고 평했다.

     

    처음 주인공의 농장엔 부모님과 막내 존까지 13명의 식구가 살았다. 이야기 첫머리에서 정말 섬뜩하게도 10명이 죽어 버린다. 나머지 3명 가운데 존을 뺀 두 형도 곧 사고로 죽고 만다. 어머니는 존을 낳다가 죽었고, 형과 누이들은 벼락맞은 곶간에 존이 있다고 생각하고 불타는 곶간으로 들어갔다가 죽었다. 존은 자기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되는 그 세 사람의 죽음및 온갖 죽음을 보게 되어 죽음에 익숙해진다. 그리고 죽음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막내 혼자 남게 된 농장은 죽음에 반항하거나 또는 죽음에서 도망치려고 하는 사람이 없는 죽음의 세계라고 해도 좋다. 그럴 때 기어들어온 것이 늑대와 같은 개였다. 존과 그 짐승의 이상한 삶이 시작되면서 존은 그 짐승을 통해 죽음의 세상에서 벗어나 삶의 세상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개가 뱀에게 물리자, 존은 밤에도 잠을 자지 않고 간호하다가 폐렴에 걸려 죽고 만다. 존이 죽자 개도 농장을 떠나지만, 개가 이따금씩 농장으로 되돌아오는 것으로 이 작품은 끝을 맺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죽음을 이겨내려는 강한 삶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여겨진다. 문명과 동떨어져 자연 속에 파묻혀 야성적으로 사는 이야기는 많지만, 그런 작품과는 달리 이 글은 삶과 죽음이 맞서 있는 자연을 그린 것에 그 특색이 있다.

     

    지은이 존 도노반은 1919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태어나 버지니아 대학을 졸업한 뒤신문사 특파원, 외교관으로 세계 여러 곳에서 일했다. 1967년 다음부터 미국아동도서심외희 회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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