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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로즈마리 서트클리프는 1920년에 태어나 1992년 세상을 떠났다. 몸이 좋지 못해 어릴 때부터 휠체어 신세를 졌고, 평생을 결혼도 하지 않은 채 문학에만 몰두하며 어린이들을 위한 명작들을 남겼다.
<횃불을 들고>는 8권으로 이루어진 로마제국-브리튼 연작 중 한편으로 역사적 사실에 허구적 상상력을 더해 아서왕의 전설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1959년 발표되었고 일본에서는 역시 이와나미를 통해 1969년 ともしびをかかげて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한국에서는 <횃불을 든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완역되기도 했다.
삽화가는 찰스 키핑(Charles Keeping)이다. 이 전집의 다른 몇몇 삽화들처럼 처음 보았을 때 큰 충격을 받았는데, 과연 영국 현지에서도 키핑이 처음 등장했을 때 어린이에게 적합하지 않은, 기괴하면서도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그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The Lantern Bearers인데, "횃불"은 아무래도 잘못 번역된 듯 하다. 책의 서두에 로마군이 세운 등대에 불을 붙이는 장면도 나오고 시대적 배경을 감안해서 아무래도 횃불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듯 하지만, 검색을 해보니 이 시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Lantern, 즉, 유리 비슷한 상자 안에 초나 불을 밝힌 등잔이 이미 있었고 다른 판본 삽화에도 등장을 한다. 다시 말해 횃불을 든게 아니라, 등불을 들고 먼저 앞서나가며 길을 밝히는 사람들, 야만인들에 맞서 문명의 빛을 밝히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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