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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막다른 집 1번지ABE 전집 2024. 10. 19. 12:38728x90
아버지는 쓰레기 청소부
어머니는 빨래해주는 세탁부
돈은 없고 득시글거리는 꼬마들뿐
그러나 언제나 즐거운 꿈이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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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브 가네트(Eve Garnett)는 1900년 1월 9일 영국 우스터셔에서 태어나 1991년 91세로 사망했다. 영국의 아동 서적 전문 삽화가 겸 작가이다. 이 책이 한국에 소개될 당시에도 정정하게 살아있었다는 말이니, 저 먼 나라에서 자신의 작품이 불법으로 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과연 어떤 기분이었을까.
<막다른 집 1번지>의 일본판 제목은 ふくろ小路一番地로 岩波少年文庫에서 저자가 직접 그린 삽화와 함께 소개되었다. 제136권. 소화 48년, 1973년에 12쇄가 나온 걸 확인했다. ふくろ는 막다른 길이라는 뜻. 한국판은 이 제목을 그대로 가져왔다. 영국에서는 1937년 처음 발표되었는데, 과연 시대상을 반영했는지 아이들에게 유해한 내용이라는 이유로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당했지만 결국 발표 후에는 큰 인기를 끌어 당대에는 저 유명한 톨킨의 <호빗>을 앞서는 인기를 누렸다. 그후 1941년 화재로 소실되었던 2편 Further Adventures of the Family from One End Street을 발굴해 1956년 출간되었고, 3편인 Holiday at the Dew Drop Inn 은 1962년 출간되었다. 시대적 배경은 1929년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20세기 초반 영국 서민층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작품이였다. 이 책에서 어렴풋이 느꼈던 빈부격차는 나중에 나이가 들어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한 걸음 떨어져서 보면 거의 빈곤층에 가까운 삶이지만 주인공 가족은 과연 영국인 답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격식을 차리며 정직하고 당당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신세를 지면 꼭 갚으려 하고, 일요일 교회에 입고 갈만한 옷 한 벌은 갖추고 살며 가난하지만 아이들에게 따뜻한 애정을 보인다. 비록 소설이지만 아이들이 구김살없이 자라나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저자의 취재와 경험이 녹아들어있다고 하니, 실제로도 이런 가정이 존재했던 것 같아 어딘지 마음이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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