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8x90
<초원의 집> 감상을 겸해 몇 자 덧붙인다.
어린 시절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전작인 <큰숲 작은 집>의 두 배 가까운 분량에, 본격적인 서부 개척 생활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는 이 책을 너무나 재미있게, 그리고 가슴 두근거리며 읽었지만 훗날 나이가 들어 당시 실제 생활에 대해 듣게 되고 지금 기준에서 끔찍하게 생각될 정도의 장면들이 묘사된 영화들을 보며 많은 충격을 받았다.
솔직히 말하면 저런 상황 속에서 잉걸스 가족이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잘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고, 그 실체와 현실이 어떻든 간에, 이른바 말하는 개척 정신에 그저 경외심이 들 뿐이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1974년부터 1984년까지 미국 NBC 방송국에서는 이 연작을 바탕으로 연속극을 제작했고 큰 성공을 거두는데, 먼저 시범 방송 형식으로 바로 이 <초원의 집>을 거의 그대로 옮긴 작품을 먼저 제작해 발표했다.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 작품을 보면 책과는 사뭇 다른 현실적인 모습이 많이 나온다. 단순히 궁핍하고 어려운 삶의 모습 뿐만 아니라, 원작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가족 간의 갈등, 부부 사이의 다툼 같은 모습도 많이 등장하는 것이다. 오래 전 작품이지만 그런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대단히 흥미로웠고, 상대적으로 2005년에 나온 비슷한 내용의 또 다른 작품이 그저 밋밋하게만 느껴질 정도였다. 밑의 삽화와 연속극 장면을 비교하면 알 수 있겠지만 원서 내용이나 삽화를 보면 진짜 보통 생각하는 전신주 정도 굵기나 크기의 통나무를 가져다 집을 지은 것 같은데, 연속극을 보면 남자, 아빠 잉걸스 혼자 가서 마련해 가져올 수 있는 나무의 크기는 한국 동네 뒷산의 소나무, 건장한 남자 팔 굵기 정도의 나무가 대부분이었다.
728x90'ABE 전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49 우리 읍내 (0) 2024.07.20 49 우리 읍내 (0) 2024.07.13 34 초원의 집 (0) 2024.06.22 7 큰 숲 작은 집 (0) 2024.06.15 7 큰 숲 작은 집 (0) 2024.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