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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E 88 8 외로운 숲의 거인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동서 문화사 ACE 88 2023. 7. 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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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외로운 숲의 거인 (비탈리 비안키, 채대치 역)

    저자는 비탈리 비안키(VITALY VALENTINOVICH BIANKI, ВИТА́ЛИЙ ВАЛЕНТИ́НОВИЧ БИА́НКИ)이며 1894211일에 러시아 제국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소비에트 연방 레닌그라드에서 1959610일 세상을 떠났다.

     

    일전에 동서문화사 ABE, ACE 전집 등에는 유난히 구 소비에트 연방, 동유럽 책들이 많아서, 당시 번역 환경을 생각해보면 거의 다 일본어 중역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다만 거기에 번역가 채대치 선생만은 예외로 두어야 하는데 이분에 대한 설명은 ABE 전집에서 좀 더 자세히 하겠다. 생각해보면 80년대 출판 시장 상황에 대해 그저 미루어 짐작할 뿐이지 아는 게 없다. 냉전이 치열하던 시기였으니, 동구권 책을 어디에서 구했을까 싶은데, 채대치 선생은 외교관이었고 바다 건너 일본을 통해 동구권 원서를 충분히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비안키는 굳이 이야기하자면 러시아의 시튼으로 생각하면 되겠는데, 전문적인 학자는 아니지만 빼어난 글솜씨로 자연, 동물, 사냥 등에 대한 작품을 남겼다. 구 소비에트 연방에서 관련 교육자로 대단히 유명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1923년 <숲의 작은 집>이라는 작품을 발표하면서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는데, 인터넷에는 "아동문학자 추코프스키나 마르샤크와 교우가 있었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공교롭게도 모두 동서문화사에서 소개한 작가들이다. 작품 수만 200권이 넘는다고 한다.

     

    일본은 공산주의의 역사가 깊고, 태평양 전쟁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사상적 투쟁이 오래 지속되었던 나라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러시아 혹은 구소비에트 연방의 작품들이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는데, 의외로 아동 문학이나 교육 관련 출판 역사가 깊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생소한 작품들을 동서문화사에서 소개했다는 건 여러번 곱씹어 생각해볼만한 문제라고 본다.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비안키의 작품은 일본의 理論社라는 곳에서 1968년부터 40권 가까이 소개되었다.

    1968년에 <비안키 동물기> 라는 전집 제목으로 7권

    1969년 <비안키 어린이 동물기>라는 제목으로 7권

    1981년 <비안키 동물기>라는 제목으로 다시 22권이 발표되었다고 한다.

     

    이 <외로운 숲의 거인>은 孤独巨人은 1968년 발표된 전집의 제2권 제목으로, 여러 단편들 중에 한 편의 제목으로 표지 제목으로 삼았다. 다시 말하자면 비안키의 작품은 시튼과 마찬가지로 거의 대부분 단편이며 이걸 일본에서 정리하여 전집으로 번역해 소개한 것이다.

     

    ACE 전집의 <외로운 숲의 거인>이 이 일본책을 그대로 가져온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채대치라는 번역가가 중간에 있기 때문에 중역이라고는 볼 수 없고, 일본 전집을 바탕으로 어쨌든 번역은 원서를 구해 번역한 것이 아닐까.

     

    표지가 슬슬 짜증이 난다

     

    비안키의 모습

     

    비안키 전집. 일본 출판 문화의 저력

     

    제2권 <외로운 숲의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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