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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세계 아이들 최고 책 에이스 ACE 88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동서 문화사 ACE 88 2023. 3. 2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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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translator101.tistory.com/210

     

    동서 문화사 <ACE 88 전집>

    이제 대강의 마무리를 하고 ABE 전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다른 전집들의 제목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원래 이맘 때쯤이면 이사를 마치고 ABE전집을 모두 다시 꺼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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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ABE 88전집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다.

    하여, 이왕 시작한 작업이라 딱히 큰 흥미는 없지만 ACE 88을 한 번 소개해보려 한다. 사실 동서문화사의 진정한 괴작은 아마도 이 에이스 88전집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에이브 전집으로 큰 성공을 거둔 후 아마, 메르헨 전집과 이 에이스 전집을 내놓으며 연령에 따라 메르헨-에이브-에이스로 이어지는 아동/청소년 문학 전집을 완성하는 게 출판사의 목표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따라서 이 에이스 전집은 독자의 연령대를 좀 더 끌어올려 본격적인 "영 어덜트"를 대상으로 하는 전집으로 만들어졌지만, 워낙 내용이 좀 낯설기도 하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에이브 만큼 다양한 재미를 주지 못해 지금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보인다.

     

    어쩌다 보니 동서문화사 소개는 작품의 원전보다 일본판 원전 아닌 "원전"을 찾는 작업이 되어버린 듯 하다. 인터넷에서 잠시 논란이 되기도 했던, 일본어 인터넷 사이트에 이 작업을, 동서문화사 뿐만 아니라 한국 아동 번역 문학 전반에 걸쳐 아주 세세하게 해놓은 사람이 있는데, 도대체 뭘 하는 사람인지, 무슨 이유에서 그런 건지 정말 순수하게 궁금증이 들 정도다. 그리고 어쨌든 그 사이트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도 사실이며 그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따라가다보니 나도 이런 작업을 하게 되었음을 이 자리를 빌어 밝혀둔다.

     

    이 에이스 88은 사실 나에게는 조금 낯선 책이다. 워낙 에이브 전집의 충격이 컸던 지라, 고등학생 무렵 이 전집을 알게 되고 흥미를 느꼈지만 이미 그때는 이런 전집을 부모님이 사줄 나이도, 읽을 나이도 좀 지나버렸고, 무엇보다 참 제목이며 표지가 너무 낯설고 재미가 없어보였다. 나중에 이 에이스 전집 중 <꼬마 비밀 일기>를 동네 헌책방에서 구해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고 지금도 갖고 있지만, 그건 딱 거기까지였고, 좀 더 세월이 흘러 정기적으로 지나가게 된 지하철 역 지하철 문고에 이 전집이 거의 갖춰져 있어 반가운 마음에 읽어보았지만 이제 나이를 먹은 탓인지 영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톨킨의 책들은 이미 다른 번역본이나 원서를 본 이후여서 그랬는지 지나치게 낯설었고, <운명의 아이들>의 경우 읽기는 읽었지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잘 안가는 정도였다.

     

    지금 돌이켜 보면 일단 내 나이가 너무 들어버린 후 이 전집을 만난 것도 이유가 될 것 같고, 더 내 생각을 덧붙이자면 아마도 취향의 문제도 있지 않을까. 예컨대 나는 이 전집에도 들어있는 <짐 크노프>가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 중학생 무렵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펼쳐들었지만 아무런 재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에이스 전집의 책들 중 적지 않은 숫자가 발표 당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유수의 상도 탔으며, 지금까지도 잘 알려진 책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역시 취향 문제도 무시하지는 못할 듯 싶다. 하지만 앞서 한 번 언급했던 것처럼, 비슷한 시기에 나와 비슷하게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 21세기까지 재미와 감동을 주는 책이 있는가 하면 거의 절판되다 시피 하고 나 자신도 아무런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책이 있는 걸 보니 나 자신의 개인적 취향도 취향이거니와, 시대의 흐름도 영향을 미치고 또 과연 걸작이란 그만큼 탄생하기 어려운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원작 국가에서 한 번 평가를 받고, 거기에서 다시 일본으로 건너오고, 그 다음 다시 한국 시장까지 온 책들에 대해서는 우리 한국 독자들은 그만큼 몇 단계의 평가를 거친 수준 높은 책만 받아볼 수 있는 유리한 위치게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동서문화사는 그 중간 단계를 건너 뛰어, 굳이 설명하자면 일본에서 출간이 되고 시장에서 살아남았는지를 확인하기 전에 책을 한국에 들여왔기에 어딘지 낯선,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괴작 같은 그런 느낌을 주게 된 것은 아닐까.

     

     

    파격적인 전면 광고로 에이브 전집은 큰 재미를 봤지만 1988년의 이 광고는 과유불급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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