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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당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 28 <작은 아씨들>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삼성당 2020. 7. 25. 21:14728x90
일본을 거쳐 한국에 들어온 여러 작품들을 살펴보면서 제일 먼저 보게 되는 것은 역시 제목인데, <작은 아씨들>의 경우를 예로 들어 문학 작품 제목의 변화와 그 과정을 한 번 돌아보았으면 한다.
<작은 아씨들(Little Women)>은 1869년 발표되었으며 여기서 “Little Women”은 당시 기준으로 아직 성년이 되지 않은 소녀들에게도 나이에 관계없이 다 자란 “성인 여성”으로서의 의식과 자격을 갖추도록 노력하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1906년 키타다 슈호(北田秋圃)가 <小婦人(しょうふじん)>, “작은 부인”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번역해 소개를 했으며, 다시 1923년에 유치야마 켄지(内山賢治, ウチヤマ ケンジ)가 <四少女>, “4명의 소녀”라는 제목으로 다시 번역을 해 발표했다.
그리고 다시 야다 츠세코(矢田津世子)가 <若草物語>라는 제목을 처음 사용해 1934년 9월 20일에 번역 초판본을 발표하는데, 1933년 제작된 미국 영화가 일본에서 1934년 10월 4일에 개봉을 한다. 당시 이 영화의 자막 등 일본어 감수를 맡은 건 소년소녀 소설가로 유명했던 요시야 노부코 吉屋信子(1896~1973)이며, 당시 이 영화의 개봉 당시 제목을 <若草物語>로 한건 요시야 노부코로 추측이 된다.
영화 개봉에 앞서 출판 된 야다 츠세코의 번역본 표지에 영화 스틸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서명을 영화 제목과 맞춘 것이다.
이후 일본에서는 이 <若草物語> 라는 제목이 책과 영화, 애니메이션 제목으로 굳어져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이 <若草物語(약초물어)>는, 풀어보자면 ‘어린 새싹들의 이야기’ 혹은 ‘청소년들의 이야기’쯤이 될 것 같다. 일본어가 일천하여 구글의 도움으로 자료를 조사하고 독해를 했다는 점 양해를 바란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이 책이 언제 처음 소개되었고 또 <작은 아씨들>이라는 제목이 언제 부터 사용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미국에서 1949년 제작된 영화가 1954년과 1963년 각각 두 차례 수입이 되어 개봉이 되었는데, 1954년 개봉 당시 영화 제목을 일반인의 엽서 참여를 통해 공모했다는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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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서울대학교 문리대 모임인 정문회 모임 자리에서 이 광고를 보고 김성우라는 사람이 <푸른 화원>이라는 제목을 떠올려 엽서로 추첨에 참여했고 당선이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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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장의 진위에 대해서는 더 이상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이후 <푸른 화원>이라는 제목이 1963년 재개봉 당시에도 사용되었으며 이후 이 제목을 그대로 책 제목으로 하여 출간된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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