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다구리 그레이트 북스 82 대도둑 호첸플로츠

82 대도둑 호첸플로츠 | 프로이슬러 저 | 이병찬 역 | 258쪽

원제 Der Räuber Hotzenplotz

저자 Otfried Preußler(1923.10.20-2013.2.18)

 

딱다구리 그레이트 북스 제82권은 <대도둑 호첸플로츠>이다. 아마도 개인 적으로 딱다구리 그레이트 북스 전 100권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고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책이라면 이 책이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된다.

 

저자인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는 1923년 보헤미아 지방의 라이헨베르크에서 태어났고 초등학교 교사로 일을 하다가 교사를 그만두고는 동화 작가로 벼신한 뒤 평생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썼다. 프로이슬러가 쓴 동화는 모두 25권이라고 하는데 세계 4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지금까지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세계 어린이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1957년에 <작은 물요정(Der Kleine Wasserman)>을 발표해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했고 1972년에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했다. 성인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는 <크라바트(Krabat)>가 널리 알려져 있다.

 

아마도 이 프로이슬러의 작품을 최초로 한국에 소개한 것은 동서 문화사가 아닌가 생각된다. 딱다구리 그레이트 북스 이외에도 메르헨 전집에도 그의 작품이 여러 편 소개되어 있다. 이 호첸플로츠 연작은 총 4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제목은 다음과 같다.

 

1 도둑 호첸플로츠 Der Räuber Hotzenplotz (1962)

2 도둑 호첸플로츠의 소식 Neues vom Räuber Hotzenplotz (1969)

3 호첸플로츠 3 Hotzenplotz 3(1973)

4 도둑 호첸플로츠와 달나라 로켓 Der Räuber Hotzenplotz und die Mondrakete

이 중에서 한국에 소개되고 이후 독일어 원전으로 완역이 된 건 1권과 2권까지인 것 같고, 3권은 아직 본 적이 없다. 딱다구리 그레이트 북스에도 1권과 2권이 하나로 합본되어 있으며 다른 출판사의 책이지만 개인적으로도 소장하고 있다. 제4권의 경우는 원래 프로이슬러가 인형극 대본으로 1962년과 1969년 사이에 써두었던 것을 그의 딸이 찾아내 책으로 펴낸 것이라고 한다.

 

이 호첸플로츠 연작 뿐만 아니라 프로이슬러의 대부분의 책의 삽화는 프란츠 요세프 트리프(Franz Josef Tripp, 1915.12.7-1978.2.18)가 그렸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이 책이 그렇게 여전히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는가. 거기에 대해서는 그저 머릿속만 뒤죽박죽이 될 뿐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 언젠가 제대로 정리가 될 수 있다면 좋으련만. 다만 한 가지 번역가로서 문체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원작 독일어도 그렇게 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예컨대 시끄럽게 떠드는 새를 보고 "주둥이를 닥쳐!"라고 소리지르는 장면을 보고 당시 국민학교 6학년이던 나는 정말 유쾌하게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대체적으로 어딘지 모르게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영국과 미국의 번역 아동 문학 작품들에 비해 일상을 벗어난 듯한 자유로움과 유쾌함이 시원한 문체와 묘사로 나타나있었던 것이다.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며 일기장에 그림까지 그려가며 일기를 적었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이 책의 일본어판 제목은 大どろぼうホッツェンプロッツ (1966)이며 偕成社Kaiseisha라는 출판사에서 소개가 되었고 지금까지도 인기를 끌어 3권을 묶어서 전집으로 판매가 되고 있는 것 같다.

 

 

프로이슬러와 그가 발표한 책들

 

삽화가 프란츠 요세프 트리프

 

손에 큰 칼 한 자루, 허리춤에는 여섯 자루의 단도, 그리고 후추가루 탄환이 들어 있는 권총. 도둑 호첸플로츠

 

동서문화가 <메르헨 전집>의 <착한 마녀>

 

일본의 호첸플로츠 연작 전3권 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