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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몽사 문고 30 <클로디아의 비밀>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계몽사 문고 2021. 1. 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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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클로디아의 비밀 / 카니그즈버어그

    원제: From the MixedUp Files of Mrs. Basil E. Frankweiler 1967

    저자: 일레인 로블 코닉스버그(Elaine Lobl Konigsburg, 1930.2.102013.4.19)

     

    코닉스버그는 1930년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펜실베이니어의 조그만 마을에서 자랐다. 어려운 형편에 여자라는 좋지 않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피츠버그 대학원에서 화학을 전공한 뒤 과학교사로 일했으며, 자신의 세 아이 중 막내까지 학교에 입학한 후에야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1968년에 자신의 첫 책인 <클로디아의 비밀>이 신선한 소재와 재미있는 이야기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뉴베리 상을 받는다. 그 후 1997년 또 다시 뉴베리 상을 받으며 뉴베리 상을 두번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코닉스버그는 미국 현대 아동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고 특별할 것이 없는 중산층 가정의 보통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예상치 못한 결말과 감동을 이끌어내는 재주가 탁월하다.

     

    계몽사 문고의 <클로디아의 비밀>은 그 당시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을 막 졸업한 사람에게, 그러니까 청소년에게 권할만한 미국 현대 아동 문학의 입문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톰 소여 이래로 한국의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꿈꾸었던 "모험을 향한 가출"을 20세기를 훌쩍 뛰어넘어 현대의 뉴욕을 배경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이 1983년이었고 추리 소설 같은 구성으로 제법 재미있게는 읽었지만 역시 환경에 따른 괴리감을 극복하기는 어려웠다. 그 때는 그냥 "미국"이라서 가능한 이야기겠지. 미국이니까 국민학교 6학년이 동생까지 데리고 가출을 해 국립 미술관에 숨어 지낼 수 있었겠지. 미국이니까 부모에게 혼이 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겠지. 미국이니까 마음 좋은 부자 아줌마를 만났겠지. 이런 식으로 모든 걸 "미국"이라는 내게는 너무나도 멀리 있는 이상향으로 이해하고 해결하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가 어느 소녀의 치기어린 가출행각으로 끝나지 않는 건, 마지막에 가서 보여주는 순수한 열정과 아픔, 그리고 성장 때문이다. 인간은 무엇이든 열정을 기울였을 때 아픔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아픔이 있어야 성장을 한다. 주인공 클로디아가 마지막에 터트린 울음이 나이를 먹고나니 이해가 가는 건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이리라.

     

    이 책은 <에이브 전집>에도 <집나간 아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삽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덧붙이자면, 원서의 삽화는 작가 본인이 그렸다. 그런데 묘하게 선이 거칠고 그다지 예쁘지 않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계몽사 문고에서는 원서의 삽화를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그대로 다른 한국 삽화가가 그렸는데 훨씬 더 부드럽고 알아보기 쉽게 그렸다. 그런 사정을 몰랐기에 나중에 <집나간 아이>를 보고 삽화의 구도는 똑같은데 왜 이렇게 느낌이 다를까 이상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표지 삽화. 다만 이 책 역시 본문 삽화가와 표지 삽화가가 다르다. 표지 삽화는 이우경 화백

     

    저자가 직접 그린 원서 삽화

     

    등장 인물 소개. 여기 등장하는 그림이 원서를 보고 한국 삽화가가 그린 것이다. 나중에 한 번 설명하겠지만 계몽사 문고의 등장 인물 설명 부분은 저렇게 테두리가 화려하게 되어있는 책이 있고 단순하게 선 하나로 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지금도 그 이유가 궁금하다. 

     

    에이브 전집의 <집나간 아이>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에이브 전집의 경우 표지 그림이 본문과는 전혀 상관 없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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