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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몽사 문고 28 <원더북>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계몽사 문고 2021. 1. 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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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원더북 / 호오도온

    원제: A Wonder-Book for Girls and Boys (1851)

    저자: 너새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1804.7.4-1864.5.19)

     

    저자의 이름은 흔히 나다니엘 호돈으로 불렸지만 표기법이 바뀌면서 너새니엘 호손으로 불리게 되었다.

     

    호손은 <주홍글자>, <일곱 박공의 집> 같은 인간의 죄를 탐구하는 묵직한 소설의 작가로 유명한데, 당시 어린 마음에도 그런 호손이 이런 가볍고 경쾌한 어린이용 책을 썼다는 것이 신기하게 생각되었다. 

     

    이 책은 원제에도 나타나 있듯이 애초에 아동용으로 지어진 책이다.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서 흥미로운 이야기 몇 가지를 골라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쉽게 풀어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탱글우드(Tanglewood)에 있는 어느 집 앞에서 유스터스(Eustace)라는 이름의 대학생이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다가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 라며 이야기를 시작하고 이야기가 끝나면 다시 아이들과 함께 자신이 해준 이야기를 되짚어 보는 식으로 여섯 편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글재주가 있는 작가라면 이미 알려져 있지만 어려운 고전을 쉽게 풀어 쓰는 일이 작업하기도 어렵지 않고 그 반면에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방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이 책은 당시에도 꽤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책의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워낙 유명한 이야기들이라 길게 할 말은 별로 없다. 다만 다른 전집에서 모두 천편일률적으로 <그리이스 신화>나 <그리이스 로마 신화> 등의 제목으로 고전을 소개할 때 역시 계몽사 문고에서는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이런 책을 골랐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 밖에도 번역된 문체나 흐름이 묘하게 현대적이다. 원서와 비교해서 일부러 어떤 가공을 가한 흔적 같은 건 없는데도, 작품의 배경을 가리지 않는 이우경 화백의 시원시원한 삽화와 함께 마치 지금 내 앞에서 대학생과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연상될 정도이며 심지어 이야기 속 헤라클레스 같은 주인공들까지 평범한 이웃 사람 같은 말투를 쓰는 그런 번역 문체가 지금까지도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삽화에 대해 좀 더 이야기 해보면, 일부러 그렇게 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개인적인 인상으로는 1930년대 쯤 아이비리그 풍으로 차려입은 대학생이 중산층의 별장에서 아이들과 만나는 그런 모습이 삽화를 보고 연상되었다.

     

    물론 미국의 1930년대에 살아본 적이 없으니 막연하게 영화나 다른 책에서 보던 모습과 삽화가 비슷해서였기 때문이리라. 어쨌든 이런 삽화와 문체가 어우러져 1851년의 작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경쾌하면서도 재미있는 책이 만들어졌다.

     

    이우경 화백의 그림은 언제봐도 멋있다

     

    원서 표지

     

    원서 삽화. 1880년 판의 삽화로 당시의 복색이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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