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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몽사 문고 17, 96, 107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계몽사 문고 2020. 12. 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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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투명 인간 / 웰즈 1897

    The Invisible Man

     

    96 타임 머시인 / 웰즈 1895

    The Time Machine 1895

     

    107 우주 전쟁 / 웰즈 1899

    The War of the Worlds 

     

    허버트 조지 웰즈(Herbert George Wells, 1866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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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전 공상 과학 소설들을 볼 때 그 저자들은 과연 어떤 배경을 갖고 있었기에 이렇게 미래를 바라볼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늘 있었다. 그 중에는 법학 전공자로서 당대의 지식을 바탕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했던 쥘 베른 같은 사람도 있었고 나름대로 전문적인 과학 교육을 받아 작가의 길로 나섰던 웰즈 같은 사람도 있었다. 

     

    1866년 가난한 상점 주인의 아들로 태어난 웰즈는 어릴 때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잠시 상업 전문 학교에 다닌 후 여러 상점에서 견습 직원 생활을 전전했다. 그러다 어머니의 노력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장학금을 받아 런던의 과학사범학교에 입학, 이후 과학 관련 학업을 계속하여 동물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기도 한다. 짧은 교사 생활 이후 문필에 뜻을 두고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에 접어든다.

     

    다른 전집에서도 웰즈의 <기적을 일으키는 사나이> 같은 단편이나 <모로 박사의 섬> 같은 작품을 찾아볼 수 있지만, 계몽사 문고에는 특히 웰즈의 대표작 세 편을 모두 실었다. 앞서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한국 아동 문학 전집에서 웰즈의 작품은 SF 전문 전집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웰즈의 작품 세계는 워낙 유명할 뿐더러, 영화나 각종 매체로도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간략하게 소개하려 한다.

     

    개인적으로 <투명인간>이 다른 전집에 포함되지 않은 건 역시 그 결말이 대단히 암울하고 비극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희망적인, 혹은 열린 결말을 보여주었던 다른 두 작품의 비해 <투명인간>은 마치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를 연상시킬 정도로 인간이 갖고 있는 잔혹한 내면과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투명인간"이 되고 싶은 것이 고대 "니벨룽겐의 반지"나 여러 민담까지 거슬로 올라갈 정도의 오래된 욕망이라면, 그 "투명인간"을 다수의 자신들과는 다른 별개의 존재, 공포의 존재로 보고 말살하려는 시도는 누구나 품고 있는 잔혹은 내면의 일부가 아닐까.

     

    계몽사 판 역자의 글을 보면 "투명한 피부"를 피부색에 의한 또 다른 인종차별로 해석하는 색다른 내용까지 실려있기도 하다. 어쨌든 고전 민담에서 몸뿐만 아니라 걸치고 있는 옷까지 모두 투명하게 되어 마음껏 욕망을 실현하는 투명인간과는 달리 웰즈의 투명인간은 "과학적"으로 몸만 투명하게 되어 옷을 걸칠수도 없고 남들이 보는 앞에서 먹고 마실 수도 없는 투명인간의 서글픈 모습을 대단히 자세히 그리고 있어 일면 연민까지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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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 머시인>과 <우주 전쟁>은 제국 주의가 절정으로 치닫던 시대의 유럽인들에게 보낸 일종의 경고로 보인다. 무한하게 발전하고 성장할 줄로만 알았던 인류의 문명이 80만년 후에는 쇠퇴하게 된다는 설정의 <타임 머시인>이 그렇고, 세계 최강 영국군이 화성인의 침공에 무력하게 무너져 가는 모습을 그린 <우주 전쟁>이 그렇다.

     

    다만 앞서 언급했던 것 처럼, 두 작품 모두 어떤 식으로든 인류가 다시 각성하고 새롭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열린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영향을 크게 받아서였겠지만, 한국에서 공상과학 소설은 부국강병 교육의 일환으로 크게 권장되었던 문학의 분야다. 70년대에는 박정희 정권이 특히 과학 기술 교육을 장려했으며 그 뒤를 이은 전두환 정권에서도 국민학생들은 매년 정부가 지정해준 과학 소설이나 관련 글들을 읽고 독후감을 쓰거나 글짓기를 하곤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에 와서는 공상과학 소설의 인기가 크게 떨어지고 제대로 소개되지 않거나 팔리지 않는 것은 한 번 생각해볼만한 현상이 아닌가 한다.

     

    박정희의 새마을 운동도 결국 사농공상의 뿌리깊은 유교사상을 이기지는 못했던 것일까.

     

    어쨌든 이 <계몽사 문고>에는 웰즈의 작품과 앞서 소개한 <우주선 닥터>등 여러 편의 공상과학 관련 문학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어 역시 출판사 측에서 교육적인 측면의 "종합 도서관"역할을 맡기려했던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투명 인간> 원서. 저렇게 옷을 입으면 투명인간이라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다 드러나고 만다.

     

     

     

    위의 책은 岩崎書店(IwasakiShoten)이 1972년 펴낸 <타임 머신>이다. 표지 삽화를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모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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