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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몽사 문고 15, 16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계몽사 문고 2020. 12. 1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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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한초군담(軍談) / 장봉·휘암

     

    보통 초한지(楚漢志)로 널리 알려진 한나라 건국 이전 초나라와 한나라의 천하쟁패를 다룬 이야기.

     

    계몽사에서는 장봉과 휘암 형제가 이 <한초군담>을 지었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정말 애석하게도 장봉과 휘암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다만 명나라 시대에 <통속한초군담(通俗漢楚軍談)>이라는 소설이 나왔고 이 책이 일본으로 전해져 메이지 천황 시절 <한초군담>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퍼졌는데, 아마도 이 책을 가져다 중역을 하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 나의 추측이다.

     

    진나라의 진시황 말기에서 한고조 유방의 사망 시점까지의 이야기를 비교적 간략하게 잘 요약해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우경희 화백의 박진감 넘치는 삽화가 인상적인 책이었다. 

     

    16. 동굴의 여왕 / 해가아드 1886

    원제: She: A History of Adventure

    저자: 헨리 라이더 해거드(Sir Henry Rider Haggard KBE, 1856.6.221925.5.14)

     

    translator101.tistory.com/15?category=946565에서 간략하게 소개하기도 했던 헨리 라이더 해거드의 장편 모험 소설. 보통은 <솔로몬 왕의 동굴>이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영어권에서는 그 못지 않게 유명한 작품으로 아마도 계몽사 문고에서는 다른 전집과의 차별화를 고민하다가 이 작품을 골라 넣은 것 같다.

     

    일단 제목에 "history"라는 말이 들어갈 정도로 그 배경이 방대한 작품인데, 2000년의 세월을 넘나들며 서구권에서는 생소할 수도 있는 전생과 환생의 이야기가 큰 줄기가 되며, <동굴의 여왕>을 시작으로 여러 편의 연작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완역본이 출간되기도 했지만 특별히 간략하게 그 줄거리를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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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레이스 홀리는 보잘것 없는 외모에 홀로 학문에 파묻혀 살아가는 남자다. 그런 홀리에게 친구인 빈시가 찾아와 자신의 어린 아들을 맡아 기른 뒤, 스물다섯 살이 되면 집안의 비밀이 들어있는 상자를 열어 보여주라고 부탁한다.

     

    빈시는 곧 사망하고 홀리는 그의 아들 레오에게 여러 외국어와 역사, 그리고 무술까지 가르치며 정성을 다해 기른다.

    그리고 마침내 레오가 스물다섯이 되었을 때 열어 본 상자에는 레오의 선조와 아프리카 늪지대 어딘가에 있다는 거대한 제국을 다스리는 신비의 여왕에 대한 기록이 들어 있었다.

     

    레오의 선조 칼리크라테스는 그리스 혈통으로 2000년 전 이집트에서 사제 노릇을 하다 자신을 사랑하는 이집트 왕녀 아메나르타스와 함께 이집트를 떠난다. 아프리카 동부 해안 어딘가에서 폭풍을 만나 육지로 떠내려온 두 사람은 그곳을 지배하는 여왕의 도움을 받는다. 그렇지만 그 여왕은 칼리크라테스를 사랑하게 되었고 여왕은 아무리 유혹해도 자신에게 넘어오지 않는 칼리크라테스를 죽여버린다.

     

    간신히 그곳을 탈출한 아메나르타스는 그리스로 건너가 아들을 낳았고 후손에게 복수를 유언으로 남긴다. 두 사람의 후손은 유럽 이곳저곳을 떠돌다 결국 영국에 정착했고 복수에 대한 일념은 희미해졌지만 그 기록은 계속 후손들에게 물려주었다.

     

    크게 호기심이 동한 레오는 홀리를 설득해 탐험을 떠났고 그러다 칼리크라테스 부부가 조난 당했던 아프리카 동부 바닷가에 도착한다.

     

    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던 탐험대는 원주민 부족의 환대를 받고 족장으로부터 "여왕"이 진작부터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레오는 부족 처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으며 결국 그 처녀까지 함께 동굴 속에서 2000년을 젊음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그녀", 여왕을 만난다.

     

    눈이 부실만큼 젊고 아름다운 모습의 여왕은 마치 "시바의 여왕"을 연상시킬 정도로 세상의 지혜에 통달해 있었으며 자신은 유일하게 사랑했던 남자 칼리크라테스의 환생을 기다리며 살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것이 바로 레오였던 것이다. 하지만 레오는 그 선조처럼 여왕의 사랑을 거부하려 하고 여왕은 부족의 처녀를 죽인 후 영원한 생명의 증거를 보여주겠다며 동굴 속 신비한 불길 속으로 벌거벗고 들어간다.

     

    정기적으로 불길 속으로 들어가 불길의 세례를 받는 것이 영원한 생명의 비결이니 레오도 함께 그 불길 속으로 들어가자가 했지만 무슨 영문인지 여왕은 마치 2000년의 세월을 한 번에 겪는 듯 온몸이 주름에 뒤덮이며 추한 모습으로 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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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지만 해거드가 창조한 주인공 앨런 쿼터메인은 저 유명한 "인디아나 존스"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이 동굴의 여왕의 마지막 역시 <인디아나 존스 3: 최후의 십자군>에서의 악당의 최후와 대단히 흡사하다.

     

    앞서 <치티치티 빵빵>을 소개할 때 MBC의 유명한 아동 인형극 <모여라 꿈동산>에 대해 언급을 했었다. <모여라 꿈동산>에서는 연기자가 의상과 함께 커다란 인형탈을 쓰고 연기를 하는데, 처음에는 한국을 배경으로 여러 교훈적인, 혹은 교육적인 이야기를 전해주다가 나중에는 해외 아동 문학 작품들을 각색해서 보여주게 되었다. 30년도 훌쩍 넘은 방송을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어 반가웠는데 저작권 문제 때문인지 대부분 삭제되었고 그 삭제된 동영상 중에는 잊고 있었던 이 <동굴의 여왕> 이야기도 있었다. 홀리와 레오가 비밀의 상자를 여는 장면부터 꽤 자세하게 원작을 옮긴 것이 인상에 남았다. 

     

    <동굴의 여왕>은 대영제국의 절정기에 나온 유명한 모험 소설이지만 앞서 <솔로몬 왕의 동굴>과 비교해 인생의 의미에 대해 좀 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정말 박진감 넘쳤던 우경희 화백의 삽화
    <통속한초군담>

     

    표지 삽화는 본문 내용과 좀 맞지 않는다.
    원서 삽화. 여왕이 신비한 불길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계몽사>판에서는 여왕이 모든 옷을 벗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들어갔다고 묘사되어 있으며 자신이 불사신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레오에게 총을 쏘게도 한다. 물론 작은 상처조차 입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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