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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사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 34 <방랑의 고아 라스무스>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계몽사 소년소녀문학전집 2020. 11. 5. 21:01728x90
<방랑의 고아 라스무스>는 스웨덴의 위대한 아동 문학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Astrid Anna Emilia Lindgren, 1907.11.14-2002.1.28)이 1956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이 책의 원제는 <방랑하는 라스무스(Rasmus på luffen)>이며, 영어로는 <라스무스와 방랑자(Rasmus and the Tramp)>라는 제목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린드그렌은 1907년 스웨덴 스몰란드(Småland)에서 4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학업을 마치고 1926년 지역 신문사에 취업했으나 미혼모가 되어 스톡홀름으로 이주했다. 장남 라르스(Lars)는 덴마크의 어느 양부모에게 맡겨진 후 3년 후에 찾아올 수 있었고 이후 스투레 린드그렌(Sture Lindgren, 1898-1952)을 만나 1931년 결혼한 후 1934년 딸 카린(Karin)을 낳았다.
1945년 <말괄량이 삐삐(Pippi Långstrump)>를 출간해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게 되는데, 이 작품은 이후 6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 되는 등 린드그렌의 최고 성공작이 된다. 린드그렌은 1941년 이후 스톡홀름에서 라벤과 쇠그렌(Rabén & Sjögren) 출판사의 편집자로 일하며 평생을 살았고 1952년 남편이 죽은 후로도 평생 홀로 지내며 100여 권의 책을 펴냈다.
20세기 최고의 아동 문학 작가로 평가받는 린드그렌의 작품들은 전 세계적으로 1억 5천만권 가까이 판매되었으며,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동화에서 10대 독자들이 읽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장편 소설에 이르기까지 그 작품 세계도 다양하다.
많은 작품들이 텔레비전 방송이나 극장용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각본 작업에도 대부분 본인이 직접 참여하였다고 하는데, 무슨 연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저 유명한 다카하타 이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가 텔레비전 용 <세계 명작> 만화 영화를 제작할 때 끝끝내 <말괄량이 삐삐>의 제작을 허가해주지 않았다는 일화도 남아있다.
워낙 유명한 작가이고 한국에도 많은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지만 잠시 몇 가지 관련 이야기들을 해보자면,
우선 지금까지 스웨덴어 원서를 바탕으로 번역된 책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80년대 번역된 책들은 필경 일본어판을 바탕으로 중역이 되었을 것이고 90년대 이후 출간된 작품들 역시 독일어나 기타 다른 판본을 가지고 번역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건 비단 린드그렌의 작품만 그런 것이 아니고, 헤닝 만켈(Henning Mankell, 1948-2015)의 유명한 <쿠르트 발란데르(Kurt Wallander) 연작>, 스티그 라르손(Stieg Larsson, 1954.8.15-2004.11.09)의 <밀레니엄 연작(Millennium-serien)> 같은 성인 대상의 유명한 스웨덴 작품들 역시 각각 독일어와 프랑스어 판본을 바탕으로 번역이 되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린드그렌의 <마디켄(Madicken) 연작>은 80년대에는 마디켄이라는 제목이 사용되었지만 2000년대 들어 새롭게 출간이 되면서 마디타(Madita)라는 제목이 붙게 되었다. 번역에 사용한 원서가 독일어 판본이었고 독일에서 주인공의 이름을 마디켄이 아닌 마디타로 바꾼 것이 그 이유라고 하는데, 같은 유럽 대륙 안에서도 어감이라든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제목 뿐 아니라 주인공의 이름까지 이렇게 바뀌는 경우가 물론 있지만 그걸 굳이 한국에서 바꾼 이유가 뭔지는 잘 알 수가 없다.
린드그렌의 또 다른 유명한 작품 <뢴네베르가 마을의 에밀(Emil i Lönneberga) 연작>의 경우 소설과 텔레비전 드라마가 독일에 소개 될 때 에밀이 미셸(Michel)로 그 이름이 바뀌었다. 역시 유명한 아동 문학가인 케스트너의 대표작 주인공의 이름이 “에밀”이었기 때문에 독일 어린이들에게 혼동을 주지 않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한다.
<말괄량이 삐삐>는 한국에서 책 보다는 텔레비전 드라마로 훨씬 더 유명하다. 80년대 처음 방영된 이후 여러 번 재방송이 될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 역시 80년대 방영이 되었던 <개구쟁이 에밀>은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뿐더러 재방송이 된 적도 없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던 이 작품을 유튜브 덕분에 수십 년 만에 다시 볼 수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산적의 딸 로냐(Ronja rövardotter)>는 린드그렌이 1981년 발표한 작품으로 연작이 아닌 독립된 개별 작품이자 장편 소설로는 거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이 작품은 1980년대에 한국에서 특이하게도 소년 일간지에 연재가 되었었다. 지금 기억으로는 아마 <소년 조선일보(少年朝鮮日報)>가 아니었나 생각되는데, 제대로 끝까지 연재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이 나고 1996년쯤에 출간된 책으로 구입을 했다. 앞서 <말괄량이 삐삐>와는 달리 이 책은 2014년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에 의해 만화 영화로 제작이 되었다. 아마도 린드그렌이 세상을 떠난 후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 아닌가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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