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사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 34 <방랑의 고아 라스무스>

주인공 라스무스 별 볼일 없는 외모를 가진 고아 남자아이다. 그런 라스무스의 소원은 가족을 갖는 것이지만 비쩍 마른 몸에 뻣뻣한 머리카락 뿐인 고아를 입양할 양부모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라스무스는 자신이 직접 부모를 찾기로 결심하고 고아원에서 도망친다.

 

고아원을 나온 라스무스는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놀고 싶을 때 놀아도 되는 방랑 생활에서 자유를 맛본다. 그런 방랑 생활을 부추기는 어른 오스카도 만나 의기투합을 한다.

 

하지만 방랑자에게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만은 않다. 가는 곳 마다 사람들의 의심을 받아야 하고 급기야는 오스카와 함께 강도 사건의 용의자로 오해받아 연행이 되기까지 한다.

 

결국 오스카와 라스무스는 우여곡절 끝에 진짜 강도들을 체포하는데 공을 세우고, 강도들의 피해를 입었던 부유한 농가에 초대된다. 두 사람을 강도로 오해했던 농부 부부는 아이가 없어, 라스무스를 입양하고 싶어한다.

 

꿈에 그리던 따뜻한 가정을 찾게 된 라스무스는 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족", 오스카를 선택한다.

 

다시 방랑길에 나선 두 사람. 그런데 오스카는 라스무스에게 뜻밖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에게도 버젓한 집과 아내가 있었던 것. 사실 오스카는 그저 놀기만 좋아하는 게으름뱅이도 아니었고 그저 1년에 한 번, 따뜻한 계절이 찾아오면 아내의 양해 아래 잠시 자신만의 자유를 찾아 여행과도 같은 방랑을 하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곤 했던 것이다. 그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이 잠시만의 "자유"를 결코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만들어준 기준에 따라서가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과 자유를 찾는 것. 

하지만 그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방랑의 고아 라스무스> 원서 표지

 

1981년 제작된 영화의 한 장면. 오스카와 라스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