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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사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 12 <보리와 임금님>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계몽사 소년소녀문학전집 2020. 9. 19. 11:27728x90
<보리와 임금님>은 영국의 동화 작가 엘리너 파전(Eleanor Farjeon, 1881.2.13-1965.6.5)이 쓴 단편 동화집 <The Little Bookroom>(1955)을 번역한 것이다.
엘리너 파전은 소설가 벤자민 레오폴드 파전의 딸로 태어났고 본인 뿐만 아니라 오빠는 작곡가, 그리고 두 남동생 모두 작가로 예술가 집안 출신이다.
D. H. 로렌스(Lawrence) 같은 당대의 작가, 시인들과도 가까이 교류했고 스무살이 되기 전부터 글을 써 많은 시와 희곡 작품들도 남겼다. 하지만 역시 그녀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건 창작 동화들이다.
풍부한 상상력 속에서 태어난 그 이야기들은 자유롭고 환상적이며, 때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결말로 어린이들에게 더욱 큰 즐거움을 주었다.
엘리너 파전은 1955년에는 카네기상을, 1956년에는 제1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았다.
<The Little Bookroom>의 한국 완역본 제목은 <작은 책방>이다.
여기서 '책방'은 조금 혼란을 줄 수 있는데, '책을 파는 서점'이 아니라 집 안에 있는 '서재'를 뜻한다. 작가는 이 동화집의 서문 제목을 '작은 책방'으로 짓고, 어린 시절 그 '작은 책방'에서 많은 책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 자신이 작가가 되어 아이들을 위한 '작은 책방'을 채울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펴낸 것이다.
그녀는 좀처럼 잊을 수 없는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을 만들어낸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화나, 민화, 그리고 전설에 등장하는 공주 이야기, 왕자 이야기를 가져와 전혀 다른 그녀만의 감성으로 상투적이지 않은 결론을 만들어낸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은 저마다 다 뚜렷한 색채를 지니고 있다.
이 책의 삽화는 에드워드 아디존(Edward Jeffrey Irving Ardizzone, 1900.10.16–1979.11.8)이 맡았다. 아디존은 영국의 유명한 그림책 작가, 화가, 삽화가로 특히 영국 서민들의 삶은 친근하게 그려낸 것으로 유명하다. 나중에 소개하게 되겠지만 ABE 시리즈의 <조각배 송사리호>의 삽화도 아디존이 맡았다.
1955년 출간된 이 책이 어떤 경유로 1960년대 말에 이 전집에 포함이 되었느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계몽사의 경우 일본의 전집을 그대로 가져와 가공하는 단계를 지나 나름대로 해외 유명한 책들을 찾고, 또 비록 정식 저작권 계약은 없었지만 번역 작업을 맡은 사람이 개인적으로 해외에 있는 아는 사람에게 원서를 부탁해 받아서 전집에 실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주황색 표지 판본의 계몽사 전집에는 다른 전집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작품들이 여럿 포함되어 있지만 그 중에서 <계몽사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을 대표하는 책을 한 권 고르라면 나는 단연 이 <보리와 임금님>을 고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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