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사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 47 <세계 명작 추리 소설집>

<도둑맞은 편지>에 등장하는 오귀스트 뒤팽(C. Auguste Dupin)은 프랑스인이고 사건의 무대는 파리이다.

 

뒤팽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최초의 "탐정"으로 평가된다. 당시에 사립탐정이란 개념 자체가 없었고 실제로 소설 속에서도 직업적인 수사관이 아니고, 처음에는 취미로 범죄 행각에 관심을 갖게 된다.

 

평범함과는 다른 괴짜 같은 행동, 무능한 경찰을 경멸하는 모습, 그리고 사소한 증언에서 실마리를 찾아가는 점 등은 셜록 홈즈를 연상시키며, 작중에서도 셜록 홈즈와 마찬가지로 그의 친구였던 인물에 의해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전개된다.

 

원래 매우 부유한 귀족이었으나 몰락하여 간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날 어떤 희귀한 책을 찾고 있다가 우연히 화자와 만나게 되며, 이후 두 사람은 뒤팽의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모르그 가에 벌어진 괴사건을 해결하고 이후에도 마리 로제의 살인 사건, 도둑맞은 편지 사건 등을 해결하는 수완을 보인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흥미로 시작한 일이지만 도둑맞은 편지 시점에서는 사건과 관련된 상담을 받으며 수고비를 받는 직업 탐정이 된 것으로 생각된다.

 

도둑맞은 편지를 직접 가서 되찾아오는 뒤팽의 모습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G. K. Chesterton)은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영국 작가 중 한 명이다.

 

1900년에 2권의 시집을 간행한 이후로 사회비평, 문학비평, 종교문학, 소설 창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였으며 H. G. 웰스나 조지 버나드 쇼 같은 저명한 문인들과도 교류하였다.

 

소설 외에도 평론과 기고문등 수많은 글을 남겼으며 로마 가톨릭 교회의 사제 겸 탐정인 브라운 신부가 등장하는 추리소설 연작은 소설을 사회적 가치판단과 결부시킨 이른바 사회파 추리소설의 원형으로 평가받을 만 하다.

 

1910년 발펴된 첫 작품 <푸른 십자가>에서는 브라운 신부를 속여 보물 십자가를 훔치려던 당대의 대도 플랑보가 오히려 정체를 간파한 신부의 꾀임수에 넘어가 체포당하는데 이후 플랑보는 신부의 설득에 도둑질을 그만두고 그의 조력자가 되어 이후 작품들에서 큰 활약을 펼친다.

 

영화 속 브라운 신부의 모습

<알루미늄 단검(The Aluminium Dagger)>은 리처드 오스틴 프리먼이 1910년 발표한 작품이다.

 

프리먼이 창조한 가상의 탐정 존 이블린 손다이크(John Evelyn Thorndyke) 박사는 장편 소설 <붉은 지문>(1907)에 처음 등장을 하며 과학수사를 도입한 추리소설 사상 최초의 법의학자 탐정이자 체계적이고 정밀한 과학적 실험을 통해 증거를 확보해 수사를 펼쳐 나간다.

 

손다이크 박사는 법의학자이자 변호사이며  해부학, 안과학, 이집트학, 고고학, 식물학 등 다방면에 조예가 깊다.

 

언제나 심증이 아니라 물증을 중요시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무리 사소한 증거라도 중요하게 여기고 그 덕분에 진상을 밝히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철로 위에서 죽어있던 피해자의 주머니 속에 있던 유리 조각을 하나하나 짜맞춰서 이것은 안경이 아니라 포도주 잔의 조각이라는 것을 밝혀낸 뒤 피해자가 누군가의 집에서 살해당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는 식이다. 

 

늘 가지고 다니는 녹색 가방속에는 현미경을 포함해서 다양한 도구가 있어 언제 어디서든 기본적인 수준의 과학 수사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손다이크 박사가 등장하는 단편집 원서

 

<황색 다이아몬드의 비밀> 비이스톤 지음

이 책 마지막에 들어 있는 이 작품은 흥미로운 내용의 단편이지만 아직까지 아쉽게도 원작과 작가를 제대로 찾을 수 없다. 이렇게 인터넷의 바다에서조차 정보를 찾을 수 없을 때면, 지금까지 과연 얼마나 많은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 작품들을 세상에 선 보였는지 정신이 아득해질 때가 있다.

 

이 책 안에 있는 셜록 홈즈의 작품 두 편은 굳이 소개를 하지 않았는데, 너무나도 유명한 명탐정이어서도 그렇지만, 셜록 홈즈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해놓은 내용이 있어 때가 되면 따로 항목을 만들어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