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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 88 4 크라바트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 2023. 4. 22. 12:14728x90
프로이슬러, 그리고 양혜숙 번역. 양혜숙에 대해서는 이런 검색 결과가 나왔다.
∙ 성 명 | 양혜숙 (梁惠淑, Yang Hyesook) 1936년 6월 19일
∙ 1955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독어독문학과 입학
∙ 1967 독일 뮌헨대학교 괴테인스티튜트 독일어교사 자격 획득
저자 프로이슬러에 대해서는 이전 글을 참고할 것.
https://translator101.tistory.com/137
동서 문화사는 이미 "딱다구리 그레이트 북스" 시절부터 프로이슬러를 소개했고 메르헨 전집에서 여러 권을 소개했다가 이 ACE전집에 이르러 가장 깊은 주제 의식을 담고 있는 <크라바트(Krabat)>를 소개하게 되었다.
18세기 동유럽 민담을 바탕으로 하는 환상 소설인데, 한 떠돌이 소년이 방앗간으로 위장하고 있는 일종의 마법 학교에 들어가 다른 제자들과 함께 방앗간 주인인 마법사로부터 마법을 배우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다만, 이 마법 학교는 반드시 제자들 중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야 유지되는 사악한 마법이 지배하는 곳이며, 이들의 마법도 대부분 마을 주민들을 속이고 자신들만의 이익을 추구하는데 쓰인다. 또한 방앗간 주인 역시 어느 대마법사와의 계약에 따라 그를 주인으로 섬기며 목숨을 이어가는 운명이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중세부터 이어져내려오는 주인-제자-도제라는 사회 제도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사실 한번 제자가 되면 죽기 전까지는 그 일을 벗어날 수 없다라는 조건 역시 당시의 폐쇄적인 사회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런 유럽의 사회 구조는 프랑스 대혁명이나 산업 혁명, 혹은 공산 혁명 등을 거쳐 조금씩 바뀌게 되지만 언제든 강자가 약자를 지배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모습은 지금도 전 세계에서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재미와 감동, 그리고 깊은 주제 의식을 담고 있는 책이며 성장 소설로서도 큰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다행히 결말은 주인공 크라바트의 행복으로 이어진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나치 독일 병사로 전쟁에 참전하고 소비에트연방에서 포로 생활을 했던 저자가 훗날 교사로 일하며 자신이 겪었던 나치 시대, 전체주의 시대의 야만적인 모습을 은유적으로 그리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뭔가 홀린 듯 보게 되는 환상적인 삽화는 헤르베르트 홀칭(Herbert Holzing, 1931-2000)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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