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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일보사 세계 아동 문학상 수상작 전집 3, 4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세계 아동문학상 수상 전집 2022. 7. 3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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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고마워요, 티머시 (미국 아동문학상 72년도 수상작) 1969

    원제 The Cay, 1969

    저자 Theodore Taylor, 1921.6.23-2006.10.26

     

    <고마워요, 티모시>는 2007년 한국에서 완역 출간되었기에 비교적 내용이 자세하게 알려져 있다. 원제 The Cay는 주인공들이 표류했던 섬의 이름이며, 한국판 제목은 일본판 제목 ありがとうチモシ(1975)에서 그대로 가져왔다.

     

    이 책도 읽은 기억이 있다. 태어나서 제일 처음 읽은 "명작"들이 익히 알려진 고전 작품들이기 때문에 비슷한 소재나 배경의 책을 나중에 읽게 되면 그 좀 더 현대적이고 현실적인 감각을 미쳐 따라가지 못해 굉장히 당혹스럽고 난감해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이 책 역시 <로빈슨 크루소>나 <15소년 표류기>와 느낌이 달랐기에 어린 나이에 대단한 문화차이를 느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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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7년 어느 날, 시오도어 테일러는 논픽션을 집필하기 위해 자료를 조사하다가 해안경비대의 보고서 중에서 눈길을 끄는 한 대목을 발견하게 된다. 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의 어느 날, 네덜란드 국적의 선박이 독일군의 잠수함 공격으로 침몰한다. 생존자 대부분은 구명정에 탑승했지만 유독 한 소년만은 멀리 떨어진 뗏목 위에 남게 되었다. 구명정에 있던 생존자들은 그 소년을 구하려 했지만, 마침 독일군 잠수함이 수면 위에 떠올라 그 사이를 가로막은 탓에 발만 동동 구를 뿐 감히 소년 쪽으로 다가갈 수 없었다. 마침내 잠수함이 떠나간 뒤에 보니 소년이 탄 뗏목은 이미 어디론가 사라져 보이지 않았고, 이후 소년의 소식은 알 길이 없었다.

     

    이후 10여 년간, 테일러의 머릿속에서는 그때 읽은 네덜란드 소년의 이야기가 사라지지 않는다. 테일러는 소년이 물에 빠져 죽은 것이 아니라 어느 외딴 섬에 표류했다면, 그랬다면 과연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품게 되고, 집필에 착수한 지 불과 3주 만에 이 작품을 완성한다. 주인공 필립의 모습은 어린 시절에 알고 지낸 한 친구에게서 따왔다. 그 친구의 어머니는 흑인을 무척 싫어해서, 자기 아들한테도 흑인과 상종하지 말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소설 속에서 네덜란드 소년은 공교롭게 흑인 티모시와 함께 표류하게 되고, 침몰 당시 충격으로 눈이 보이지 않게 된 소년을 흑인 노인은 때로는 지극정성으로, 또 때로는 냉정하게 현실을 살아갈 수 있도록 엄하게 돌보며 가르친다. 그러던 어느 날 큰 폭풍우가 몰아쳐 노인은 실종이 되고, 홀로 남은 소년은 마침내 지나가던 해군에 의해 구조가 되고 눈도 치료를 받는다. 성인이 된 소년은 다시 바다를 찾아 두 사람이 표류했던 섬을 찾아보려 한다.

     

    미국에서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하던 시절 발표된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4 여보셔요, 니콜라! (프랑스최우수 문학상 수상작)

    원제 Allo ! Allo ! Nicolas, 1971

    저자 Janine Chardonnet

     

    <여보셔요, 니콜라!>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동화책이라기 보다는 아동용 소설에 가까운 책인데 잠시 뒤 이야기할 표지 삽화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비슷했던 시기에 <꼬마 니콜라>를 표지 삽화를 보고 선뜻 집어들었던 걸 보면, 그 무렵 남자 아이의 심리는 이해가 갈듯 하면서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면이 있다.

     

    주인공 리즈는 프랑스 파리에 사는 여자아이이며 백화점 경비원인 아버지와 간호사인 어머니가 늘 밤에 일을 하러 나가기때문에 집에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았다. 밤의 어둠이 너무 무서웠던 리즈는 어느날 밤 전화기를 들고 무작정 번호를 누르고 우연히 파리에서 350킬로미터 쯤 떨어진 시골에 살고 있는 니콜라라는 남자아이와 연결이 되어 그 번호를 기억해 두었다가 밤마다 통화를 하며 외로움을 달랜다.

     

    그렇게 친구가 된 두 사람은 우정을 쌓아가다가 마침내 여름방학을 맞이해 서로 만나게 된다.

     

    이 책의 일본어판 제목은  もしもしニコラ! (1976)로, 프랑스어 원제를 일본과 한국 모두 그대로 가져다 썼다.

     

    전화기를 활짝 핀 꽃으로 표현한 중앙일보사 표지

     

     

    특별할 것 없는 일본어판 표지

     

    좀 더 장난스러운 표정을 강조한 프랑스어판

     

    1986년판 금성사 표지라고 하는데, 일본판을 참고해 한국 삽화가가 적당히 그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 책에 대한 추억, 특히나 중앙일보판에 대한 추억을 기억하고 있는 여성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어린 시절 나는 저 표지만 보고 어린 여자아이의 터무니없는 상상력을 그린 그런 책으로 오해를 하고 당연히 재미가 없을 것으로 판단을 했던 적이 있다. 그만큼 저 표지는 독특하고 아름다운데, 저 표지와 본문 삽화를 그린 화가는 아마도 가공의 인물로 추정이 되고, 아무래도 무명의 한국 화가가 담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본문 삽화까지야 일본판의 삽화를 보고 적당히 그린 것으로 생각이 되지만 누가봐도 독특한 저 표지 삽화를 그린 사람이 과연 누구인지, 완전한 창작인지 아니면 어딘가에서 영감을 얻었는지는 도무지 알아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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