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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다구리 그레이트 북스에 관하여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동서 문화사 딱다구리 그레이트 북스 2021. 5. 3. 11:14728x90
어찌어찌하여, <계몽사 문고> 120권 중 주요 문학 작품에 대한 소개를 대략적으로 마칠 수 있게 되었다.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집에 있던 것이 1권부터 60권까지였고, 나머지 61권에서 120권까지는 다른 경로로 몇 권 읽었었기 때문에 61권 이후 부터는 소개 내용이 조금 부족했을 수도 있다.
어쨌든 여기 게시글을 올리는 나름대로의 목적은 오래전 추억을 되살리려는 것도 있지만 주로 번역가로서 예전에 소개된 작품들의 원제목과 저자를 정확하게 확인하려는 것에 있으니 자세한 내용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양해를 바라며, 추후 내용들을 더 덧붙이거나 보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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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다구리 그레이트 북스> 역시 직접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인 문학 전집과는 또 다른 묘한 매력으로 70, 80년대 많은 어린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책들로 기억이 된다.
우선 출판사는 <ABE 전집>과 <ACE 전집>등을 비롯해 많은 문제 전집들을 발간한 저 유명한 동서 문화사이며, 1976년 처음 출간된 것으로 확인된다. 정확한 지식은 없지만 그저 느낀 대로 설명해보자면, 다른 문학전집들이 양장본/하드커버 형태로 주로 30권에서 50권 정도로 출간이 되었다면 이 전집은 문고판/페이퍼백의 크기와 형태로 100권으로 되어 있어 분량이 조금 많은 편이다.
원래 보통 문고판/페이퍼백은 <계림문고>처럼 발행 권수가 정해져 있는게 아니고 계속 책이 추가되는 것이 보통인데, 예컨대 <계림문고>는 최종 250권까지 발행이 되었었다. 하지만 이 전집은 처음부터 100권을 정해놓고 출간을 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인데, 좀 더 덧붙이자면 <계몽사 문고>의 경우 전신인 <계몽사 문학전집>과 다르게 크기를 문고판 크기로 줄이면서도 장정은 양장본을 선택하고 분량은 120권까지 늘려 그 중간쯤 되는 형태를 취한 것 같다.
<딱다구리 그레이트 북스> 역시 일본판을 중역한 것이 대부분이다. 앞서 <삼성당 문고>가 슈에이의 전집을 장정, 크기, 삽화, 형식까지 거의 똑같이 들여와 약간의 가공을 했다면 이 전집은 일본의 学研(がっけん, 학연, 가켄)이라는 아동 학습서 전문 출판사가 1968년 처음 발행했던 少年少女世界文学全集 전 24권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문학의 경우 이 출판사의 문학전집을, 그리고 위인/전기의 경우는 世界の伝記 전집에서 가져온 것이다.
다만 일본의 전집이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은 양장본이고 한 권에 2, 3권이 함께 수록되어 있기에 일종의 가공을 가했다. 그렇게 장정이나 크기는 달라졌지만 일본식의 변형된 제목, 그리고 앞뒤 표지 삽화등을 보면 일본 전집을 가져온 것이 거의 확실하다. 다른 게시물에서는 이와나미 전집을 가져온 것 같다고 했었지만 이번에 다시 확인해보니 100권 중 대부분이 이 가켄 출판사의 책이었다.
<딱다구리 그레이트 북스>의 특징은 같은 책이라도 뭔가 다른 기묘한 느낌을 준다는데 있다. 아니 적어도 내가 어린 시절 그렇게 느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른 전집에서 이미 읽은 <올리버 트위스트>라도 제목을 <올리버, 사랑은 어디에>라는 묘한 제목을 붙임으로서 완전히 다른 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게다가 이것 역시 개인적인 느낌이겠지만 다른 양장본 전집이 '어린이용' 책을 읽는다는 느낌을 준다면 겉표지 전체를 테두리나 출판사를 나타내는 표시, 장식 없이 그림 한 장으로 꾸민 것, 그리고 문고판/페이퍼백이라는 크기와 형태는 내가 뭔가 다른 독서를 하고 있다는 그런 느낌을 주기도 했다.
전집의 구성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다른 전집과 유사하다. 다만 위인/전기의 경우 다른 전집에서는 대부분 한국 저자를 내세워 적당한 내용을 편집했다면 이 전집에서는 외국의 전기 작가가 쓴 경우가 많다는 것인데 그것 역시 그저 가켄 전집의 특징일 것이다. 하지만 이 <딱다구리 그레이트 북스>는 구성 방식이나 장정 등이 아마도 훗날 출간되는 ABE전집의 전신이 되는 것이 아닐까.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 되겠지만 앞서의 <계몽사 문고>가 잘 다듬어진 매끄러운 상품의 인상을 주었다면 오히려 투박한 인상의 이 전집은 같은 내용이면서도 뭔가 다른 그런 이국적인 느낌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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