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croft Holmes 2022. 3. 2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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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에는 없었던 일이지만 어쩌다 보니 소개를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 몇 편에 대한 이야기를 보탠다.

 

이 <마녀의 관>이 속해 있는 전집은 그 자체로는 유명 출판사의 이름 높은 전집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구성 때문에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많으며 이 작품 역시 엄청나게 깊은 인상을 남겼는지 관련 글을 인터넷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마녀의 관>은 여기에서도 한 번 소개했던 작가 니콜라이 고골https://translator101.tistory.com/90  의 작품이다. 고골은 1835년 단편집 <미르고로드(Mirgorod, Миргород)>를 발표하는데 여기에는 이 <마녀의 관>을 포함해 1832년에서 1834년 사이에 썼던 작품들이 들어 있다. "미르고로드"는 우크라이나의 도시 Myhorod의 러시아식 이름이다. 2022년 3월 현재 러시아의 침략으로 우크라이나어, 우크라이나식 발음, 그 독립성 등이 새롭게 조명이 되고 있는 터라 섣부르게 한글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그저 로마자 표기로만 적는다. 어쨌든 그 이름은 "평화의 도시"라는 뜻이라고 한다.

 

<마녀의 관>의 원래 제목은 <비이(Вий, Viy Vij)>인데 이 "비이"는 우크라이나의 전승을 바탕으로 작가 고골이 창조해낸 어둠의 괴물이다. 눈꺼풀이 땅에 닿을 정도로 쳐져 있어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지만 억지로 눈을 뜨게 만들면 눈앞의 모든 존재를 지옥으로 끌고갈 수 있다. 영주의 딸이지만 밤만 되면 영지의 주민들을 학살하고 괴롭히는 마녀가 얼떨결에 어떤 신학생에게 살해당하고, 그저 딸이 죽었다고 생각하는 영주는 신학생을 불러다 사흘간 딸의 관 옆을 기도하며 지켜달라고 강압적으로 명령한다. 이 신학생에게 복수하기 위해 죽은 마녀는 온갖 악마들을 불러들이지만 신학생은 기도의 힘으로 버틴다. 그렇지만 결국 마지막 사흘 째 밤 비이가 나타나 눈을 떠서 신학생을 죽인다는 내용이다.

 

이 책은 일講談社에서 昭和49年에 펴낸 세계의 괴담(世界怪談) <마녀의 관(魔女のひつぎ)>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이 책에는 <마녀의 관>외에도 여러 괴담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특히 <마녀의 관>은 우노 아키라(宇野 亞喜良, 1934.3.13-)의 삽화가 유명하다.

 

일본어 원전
한국판

 

 

 

80년대 학창시절을 보냈던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강렬했던 삽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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