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croft Holmes 2020. 11. 1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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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사 문고><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 이후 기획된 전집으로 그 구성으로 볼 때 기존의 문학전집과 많은 차이를 보여, 아동용을 넘어 영 어덜트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계몽사 문고

<계림문고>가 낱권으로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아동용 문고판을 지향했다면 <계몽사 문고>는 가정에서 교육용으로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도서관을 연상시킨다.

 

국어, 수학, 미술, 지리, 글짓기, 그리고 학예회나 연극에 대한 책들이나 동서양의 다양한 위인전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그 좋은 예일 것이다.

 

실제로 <계림문고>는 표지가 보통의 얇은 종이로 되어 있고 서점에서 낱권으로 구입이 가능했지만 <계몽사 문고>는 양장본이며 일반 서점에서는 거의 구할 수 없었다.

 

또한 <문학전집>의 단골인 해외 동화집<세계의 민화> 한 권 정도고, 대신 특이하게 국내 동화집이 많이 들어 있는데 그것도 동화라기보다는 좀 더 높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창작 단편 소설집에 가깝다.

 

 

계몽사로서는 전작인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과 겹치는 책이 거의 없도록 하여 차별화를 꾀하면서도 원작자와 번역자, 그리고 삽화가에 대한 소개를 정확히 실어 일본판의 중역이나 구성에서의 표절을 벗어나기 위해 많은 애를 쓴 전집이며 원작을 아동용으로 축약했다고는 하지만 중요한 부분들을 비교적 충실하게 옮기면서 어둡고 무거운 주제들을 피하지 않았다는 점을 대단히 높이 사고 싶다.

루이제 린저 <유리 반지>

나중에 소개하게 되겠지만 특별히 독일어권 작품들에 대한 진지한 접근은 단순히 아동용 전집 이상의 높은 가치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된다.

 

<계몽사 문고>는 처음에는 100권으로 기획이 되었고 120권으로 마무리 되었으며 일부 작품들의 경우 그 작품 선정과 번역, 문체를 볼 때 <에이브 전집>의 가치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당시 집안 사정으로 120권 중 절반인 60권 밖에 살 수 없었고 너무나 오랜 세월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이사를 다니느라 대부분을 버리고 지금은 수중에 남아 있는 건 몇 권 되지 않는다.

 

구입하지 못했던 나머지 60권의 경우 인터넷의 도움으로 원작자와 제목 등을 대부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건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에 대해서는 그 내용에 대해 정확히 확인할 길이 없었다는 점이다.

 

각권 뒷 부분에 실려 있는 전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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